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구FC가 27일 제15대 감독으로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대구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위에 그친 대구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간신히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희망적인 출발을 보였다. 개막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후 믿기 어려운 7연패에 빠지며 순식간에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기간 박창현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서동원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으며 소방수로 나섰지만, 여전히 최하위(승점 11점)에 머물러 있다.
대구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고, 공식 서포터즈 ‘그라지예’는 성명문을 통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구 구단도 성명서를 발표하며 오는 6월 13일 이전에 신임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김병수 감독은 제일은행과 코스모석유FC,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선수로 활약한 뒤 1998년부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영남대학교 감독으로 재직하며 대학 무대를 평정, 다수의 우승을 이끌었고 유망 선수 발굴과 육성에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이후 김 감독은 K리그2 서울 이랜드를 시작으로, K리그1 강원FC와 수원 삼성의 사령탑을 역임하며 K리그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략적 역량을 선보였으며 창의적이면서도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전술 운영이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감독 경험을 해 본 김 감독은 대구의 축구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 선수단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팀 전술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는 “현재 팀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자 K리그1에서 경험을 갖춘 지도자, 자기 철학과 전술을 팀에 접목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지도자, 그리고 강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선임 기준으로 삼아왔다”며 “김 감독은 이 같은 기준을 고루 충족하는 적임자였으며, 향후 전술적 구상에 맞춘 선수단 보강과 체계적인 팀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강화를 이뤄 갈 계획”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27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를 현장에서 참관한 뒤, 29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며, 오는 6월 1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17라운드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대구 지휘봉을 잡고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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