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안재홍 "처음 밝히는 이야기…강형철 감독과 인연 깊어"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안재홍이 강형철 감독과의 각별한 인연을 털어놨다.

안재홍은 2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안재홍은 극 중 폐를 이식받아 급이 다른 폐활량을 얻게 된 만년 작가 지망생 지성 역을 맡았다.

이날 안재홍은 "사실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강형철 감독님과 사실 인연이 깊다. '하이파이브' 인터뷰를 하게 되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내가 15년 전, 20대 중반일 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내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 코미디부문 희극지왕 섹션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너무 큰 상이고 영광인데 그때 심사위원이 강형철 감독님이셨다"고 오랜 인연을 고백했다.

이어 "그때 당시 '써니'가 개봉했던 때다. 매일 진기록을 세우고 500만을 넘어 700만을 향해가는 열기가 굉장했던 작품의 감독님이셨다. TV를 켜면 다 '써니' 음악이 나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때 나는 대학생 때 찍었던 작품이니 감독님이 얼마나 멋있어 보였겠나"라며 "그때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로 조금씩 독립영화를 할 때면 감독님이 먼저 언급도 해주시고 홍보도 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안재홍은 "내가 영화제나 영화 관련 행사에 가서 쭈뼛쭈뼛 어려워하면 항상 자기 자리로 나를 불러주셔서 '내가 키운 애'라고 농담을 해주셨다. 그런 자리를 너무 불편해하지 않고,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많이 챙겨주셨다. 그때부터 연이 됐다"며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로망이 어릴 때부터 늘 있었는데 이번 '하이파이브'로 그 시간을 맞이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스럽다"고 뜻깊은 감회를 전했다.

'하이파이브' 캐스팅 비하인드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안재홍은 "'하이파이브'를 처음 제안도 아니고 귀뜸을 받았다. 감독님과 워낙 가깝고 편하게 지낸 사이니까 이런 작품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지성이라는 캐릭터도 그때 처음 들었다. 정식으로 시나리오를 받기 전이었는데 바람을 쏘는 인물이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머리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바람이 잘 보이려면 시작적으로 머리카락이 제일 효과적이고 즉각적일 것 같았다. 그래서 머리를 길렀고, 어느 정도 헤어스타일이 완성됐을 때 감독님께서 나한테 '하이파이브' 시나리오를 제안 주셨다"며 "그때 시나리오를 제안 주시면서 했던 말이 아직도 좀 뭉클하다"며 설명했다.

안재홍은 "감독님이 '재홍아, 너한테 이 작품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게 나한테는 굉장히 너무 신나고 뭉클했던 순간"이라며 "한 15년 전부터 나를 알고, 그때는 학생이었고 심사위원이었는데 이렇게 같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뜨거운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