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루 1~2개 하는 것보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지난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결승타를 날리고 이범호 감독에게 도루 사인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취재진과의 히어로 인터뷰서 다시 한번 “사인만 주면 뛰어나가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김도영이 4월25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했다. 약 3주가 흘렀지만, ‘3대 자제령’은 계속된다. 14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앞으로 10경기 정도 더 뛰면 컨디션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면서,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현재 김도영은 도루를 할 수 없다. 실제 김도영은 올해 단 1개의 도루도 시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이 불가능하다. 이건 2023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서 큰 부상을 당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는 조항이다.
그런데 김도영은 종종 이를 어겼다. 올 시즌에도 이미 단타성 타구에 과감하게 2루로 뛰면서 상체부터 엎어졌다. 일부러 어긴 건 당연히 아니었고, 승부사의 본능이었다. 어쨌든 김도영은 되도록 슬라이딩을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또 하나는 3루타다. 올해 김도영은 아직 3루타가 없다. 3루까지 뛸 수 있는 타구가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3루타를 자제시키고 있다. 3루타, 도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 전부 순간적으로 몸에 스피드와 힘을 써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돌 다리도 두드려보고 넘어가자는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도루는 필요하면 하게 하는데, 아직까지 도루 1~2개보다 팀에 있어주는 게 유리한 것이니까. 괜찮은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좀 더 체크해봐야 한다. 앞으로 10경기 이상 해야 자기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본인도 믿음이 생길 것이다. 다리가 괜찮아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팀이 부상자가 안 나오게끔 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KIA는 올해 김도영의 개막전 부상을 시작으로 계속 아픈 선수가 나온다. 지금도 이창진, 김태군, 나성범, 패트릭 위즈덤, 곽도규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곽도규는 곧 일본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는다. 이창진은 시범경기부터 1경기도 못 뛰었다. 김태군과 위즈덤은 잔부상 수준이지만, 나성범은 아직도 최소 1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런 상황서 김도영이 다시 다쳐서 이탈하는 건 KIA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더구나 본래 이범호 감독은 KIA 야수들에게 되도록 도루, 3루타,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권고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무리하게 뛰다 다치는 것보다, 타자라면 잘 치는데 집중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김도영도 타격과 수비에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굳이 안 뛰어도 된다는 생각이다. 시즌을 멀리 보고 운영해야 하는 감독으로선 일리 있는 논리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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