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대한배구협회 임원진이 새로 구성된 가운데 남자 프로배구 사령탑을 역임했던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대한배구협회 유소년 이사로 선임됐다. 여자부 감독을 역임했던 박미희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여자부 경기력향상이사를 맡는다.
대한배구협회는 13일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과 함께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제41대 임원진이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진에는 오한남 회장을 포함해 총 31명이다. 회장 1명, 부회장 4명, 이사 24명, 감사 2명으로 구성됐다. 협회는 "임원진은 전문성과 다양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선임됐으며, 부회장의 경우 협회 행정뿐만 아니라 재정출연 의지, 이사의 경우 배구 분야 경력과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 31명의 임원진 중 신임 임원이 16명(51.6%)다.
가장 눈길은 모으는 임원은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이다.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한 협회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배구 승강제 리그'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 해설위원이 유소년이사로 선임됐다.
최 해설위원은 2005년 삼성화재 소속으로 프로 출범 등록 이후 2010년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2015년 현대캐피탈에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V-리그에서 4차례 세터상(2005-06, 2006-07, 2007-08, 2008-09시즌)을 받았고, 2008-0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특히 2013년 1월 23일에는 남자배구 최초로 세트 1만개를 성공시키며 새 역사를 썼다.
은퇴 후에도 V리그 역사를 바꿨다. 현역 은퇴와 동시에 사령탑으로 부임된 V리그 최초 사례를 썼다. 우려에도 최 해설위원은 지도자로도 승승장구했다. 첫 시즌이었던 2015-16시즌부터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고,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두 시즌 내리막길을 탔지만 금방 반등했다. 2022-23시즌 정규리그 2위 기록, 2018-19시즌 챔피언 등극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다시 하향세를 막을 수 없었다. 2023-2024시즌 17경기에서 4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6위까지 추락하자 경질됐다. 이후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최 해설위원은 9시즌 동안 감독으로서 역대 통산 299경기를 치르면서 172승 기록, 신영철, 신치용, 김호철 감독에 이어 감독 최다 승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감독 출신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은 여자경기력향상 이사로 선임됐다.
박 해설위원은 2014-2015시즌에 앞서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취임 3년차인 2016-2017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는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후 2020-2021시즌에는 '배구여제' 김연경이 합류해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한 시즌만에 김연경이 중국 리그로 떠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했으나 10승 23패(승점 31)로 6위에 머물렀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박 해설위원의 계약 기간도 끝이 났다. 그래도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최초로 퉁합 우승을 달성한 여성 감독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후 다시 마이크를 잡고 해설을 하는 중이다.
협회는 "박미희 해설위원을 여자경기력향상이사로 선임하는 등 여성 임원이 총 8명으로 임원진의 25.8%에 달한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비율로 양성평등 및 공정성 강화를 위해 혁신적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신임 홍보이사에는 정선군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요한 전 국가대표 선수를 선임했다.
협회는 "새로운 임원진은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를 주요 목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 제고, 유소년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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