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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앞두고 스페인 휴양지 이비사로 단기 휴가를 떠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비난받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우승 파티를 위해 이비사로 날아갔다. 일주일전 바이에른 뮌헨은 선수들이 이비사에서 진행하는 파티를 금지했지만 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이 이비사 섬으로 날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뮐러, 노이어, 케인, 코망, 다이어, 나브리, 고레츠카, 게레이로, 라이머, 파블로비치, 스타니시치, 우파메카노, 우르비히는 전용기를 통해 스페인 휴양지 이비사로 떠났다. 바이에른 뮌헨의 일부 선수들이 이비사로 향한 가운데 김민재 등은 단기 휴가를 함께 떠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이어는 전용기 탑승에 앞서 "우리는 훈련 캠프로 날아간다"며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단기 휴가에는 바이에른 뮌헨 클럽 관계자도 동행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에베를 디렉터는 이비사로 단기 휴가를 떠나는 선수들의 요청을 한 차례 거부했다. 독일 매체 ZDF는 지난 4일 '바이에른 뮌헨의 에베를 디렉터는 라이프치히와의 경기 전에 이비사에서 예정됐던 선수들의 우승 축하 파티를 취소시켰다'고 전했다. 에베를 디렉터는 "우리는 분데스리가 챔피언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싸우고 있는 다른 클럽들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라이프치히전을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했고 적절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한 "분데스리가에서 경쟁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바이에른 뮌헨 일부 선수들이 이비사로 떠난 것은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아직 분데스리가가 진행 중이고 올 시즌 리그 공정성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선수들의 이비사 행을 한 차례 거부했지만 우승 세리머니 이후 분위기가 변화했다. 콤파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틀간의 휴가를 줬고 선수들이 직접 여행을 계획했다'고 언급했다.
마인츠의 헨릭센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조치는 의심스럽다. 경쟁 측면에서 좋은 생각이 아니다"는 뜻을 나타냈다. 마인츠는 올 시즌 최종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 출전 티켓 획득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하만은 "지난 주에 금지됐던 여행이 이번 주에 허용된 이유를 모르겠다. 리그 경쟁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CEO를 지낸 경험이 있는 클럽 레전드 칸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이번 결정을 맹비난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뮐러는 "우리는 프로"라며 이번 단기 여행이 선수단의 경기력이나 태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호펜하임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호펜하임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5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6위 하이덴하임에 승점 3점 앞서 있다. 호펜하임이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고 하이덴하임이 시즌 최종전 홈경기에서 브레멘을 꺾을 경우 양팀의 승점은 같아진다.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의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잔류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페인 이비사로 단기 휴가를 떠난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뮐러, 케인, 다이어는 1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우승 시상식에서 김민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이 시상대에 오른 가운데 주장 노이어가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 마이스터샬레를 들고 등장했고 올 시즌 후 팀을 떠나는 뮐러에게 마이스터샬레를 전달했다. 뮐러는 팀 동료들 앞에서 마이스터샬레를 들어 올리며 함께 환호했다. 이어 뮐러는 케인에게 마이스터샬레를 전달했고 케인은 마이스터샬레를 들어 올리며 무관탈출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했다. 케인에 이어 다이어가 등장했고 이어 올리세가 마이스터샬레를 이어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분데스리가 우승 세리머니가 이어진 가운데 뮐러, 케인, 다이어는 김민재가 마이스터샬레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이어는 머뭇거리는 김민재 유니폼 상의를 멱살을 잡듯이 강하게 잡아당기며 김민재를 선수단 앞으로 내보냈고 케인과 뮐러 역시 김민재를 떠밀며 우승 세리머니에서 조명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앞에 나선 김민재는 동료들 앞에서 마이스터샬레를 번쩍 들어 올리며 분데스리가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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