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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도 정통 트로트가 되네?" 강혜연, 혜성처럼 빛날 [M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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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아직은 제 위치가 어중간한 것 같아요. 예전의 강혜연을 지우고 좀 더 멋진 강혜연을 보여주고 싶어서, 있는 척 좀 해봤어요. (웃음)"

강혜연의 이력을 보면 그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2012년 그룹 EXID의 초기 멤버로 2달간 활약 후 2013년 그룹 베스티의 리더로 데뷔했다. 아이돌 활동을 마무리 한 2018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새로운 꿈을 꿨다.

가수 강혜연을 알리기 위해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에 참가했지만 좋은 성적을 얻진 못했다. 하지만 2021년 두 번째로 도전한 오디션,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최종 8위에 오르며 트로트 가수로서의 모습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귀여운 외모 덕에 '트롯 다람쥐'라는 별명도 생겼다.

"사실 경연과 정말 안 맞는 성격이에요. 이겨도 기뻐할 수가 없고 죄책감이 들어서 힘들었죠. '더 유닛' 때 몸도 많이 망가지고 힘들어서 '미스트롯'은 거의 안 나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언제 또 도전해 보겠나, 젊을 때 해보고 싶은 거 하자' 해서 참가하게 됐네요. 주변에서 용기를 줘서 도전했는데 안 나갔으면 후회했을 거예요.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이 나갈 거예요."

어느덧 트로트 가수 5년 차이지만 '아이돌 출신' 꼬리표는 늘 따라다녔다. 강혜연은 여전히 선입견이 존재한다고 밝히면서도 "그래도 이번에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같은데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혜연이 지난 1일 공개한 네 번째 디지털 싱글 '혜성(彗星): 빗자루별' 역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다. 낡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내는 별이라는 뜻을 가진 혜성처럼 한 걸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아이돌 출신도 정통 트로트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냥 트로트를 잘하는 가수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과 다르게 정통에 가까운 노래로 선곡했어요. 예전의 강혜연을 지우고 좀 더 멋진 강혜연을 보여주고 싶어서, 있는 척 좀 해본 거죠. (웃음) 지금까지는 귀엽고 친근한 동네 손녀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더 아티스트다운, 가수 이미지를 갖고 싶어요."

'혜성(彗星): 빗자루별' 타이틀곡 '가지마오'는 19세기 초 미국에서 유행한 댄스곡 리듬의 '폭스 트로트' 곡이다. 반면 수록곡 '아이야'는 사극에 나올 것만 같은, 강혜연의 깊은 발라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노래다. 강혜연의 원래 꿈은 발라드 가수였다. 그는 '아이야'가 지금까지 낸 곡 중 가장 자신의 스타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번 앨범으로 트로트 가수로서의 자리를 잡아 가고 싶어요. 장윤정, 홍진영 선배님이 워낙 대단하시니까 대부분의 후배들이 두 분 스타일의 곡을 받거든요. 그런데 사실 두 분은 누군가를 따라한 게 아니라 두 분만의 색깔을 만드신 거잖아요. 저 역시 이번 앨범에 저만의 스타일을 녹였어요. 그래서 조금은,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지 않았나 하는 기대도 있어요."

"지금 제 위치가 어중간하다고 생각해요. 저를 아시는 분들은 많은데, 거기서 한 단계 올라가기가 어렵더라고요. 모든 가수가 그렇겠지만 어떻게 해야 나를 더 알릴까, 어떻게 해야 히트곡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두려움이 많았어요. 그런데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나만의 색깔을 찾아서 밀고 나가면 운명처럼 히트곡도 찾아올 거라 믿어요."

"아이돌에 미련이요? 절대 없어요. 하하 사실 그룹 활동할 때 또래 친구들과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일한다는 생각보다는 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이제는 현실도 생각할 때고, 지금은 회사가 아닌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간 앨범을 낼 수 있어서 편해요."

강혜연은 '트로트 귀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옛날 선배님들 무대를 보면, 인생이 담겨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패티킴 선배님처럼 관객을 완전히 압도시키는 아우라가 있는 가수, 그런 가수가 되고 싶은데 '귀재' 정도는 붙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웃는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 결혼도 잘하고 싶고. (웃음) 돈 내고 봐도 안 아까운 가수가 되고 싶어요. 디너쇼가 정말 해보고 싶거든요. 또 가수로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직접 가수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

[가수 강혜연. 사진 = 산수박엔터테인먼트, (주)수엔터테인먼트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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