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떡·수에 2시간 음주, 女접대부 NO…WBC 술판파동, 스낵바 진실규명 '필수'[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결국 스낵바 진실규명이 핵심이다.

WBC 술판파동의 당사자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이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와 창원 NC파크에서 미디어를 통해 야구 팬들과 대중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용찬과 정철원의 경우, 두 사람의 얘기만 들어보면, 단 하루의 가벼운 술자리로 정리할 수 있다. KBO의 진상조사 결과가 핵심포인트다.

1일 창원에서 이용찬과 정철원의 사과 및 해명에 따르면, 두 사람은 3월10일 일본전 패배 직후 11일 자정 내외에 술 자리를 갖기 시작했다. 11일은 한국의 휴식일이었다. 한국은 12일 체코전과 13일 중국전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용찬은 당시 지인(남성) 1명과 1차로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고 2차로 도쿄 아카사카의 스낵바로 이동해 가볍게 술자리를 가졌다. 약 2시간이었다. 무슨 메뉴를 먹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철원은 김광현과 함께 10일 경기 후 곧바로 해당 스낵바로 이동했다. 정철원의 기억으로 본인과 김광현은 약 새벽 2시30분까지 머물렀다.

정철원과 김광현은 약 2시간 동안 김밥, 떡볶이, 수제비를 먹은 뒤 음주도 곁들였다.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두 사람과 이용찬 일행도 우연히 해당 스낵바에서 부딪혔다.

이용찬과 정철원은 그 술자리 외에는 대회기간에 일체 술자리를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둘 다 해당 스낵바에서 여성 접대부 등은 일절 동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KBO가 지난달 31일에 알린 바에 따르면,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3월7일에 정철원과 이용찬은 스낵바에 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물론 두 사람은 단 하루의 술자리라고 해도 부적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휴식일 전날이고, 여성 접대부 없이 가볍게 술 한잔을 마셨다면, 적어도 선수들의 진술이 거짓이 아니라면 크게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KBO의 진상조사는 결국 선수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전체 동선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스낵바의 성격을 규명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구단들은 선수들이 절대 거짓 진술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스낵바는 일본의 선술집이다. 여성 접대부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노래방 기계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고 한다. KBO는 해당 스낵바에 직원을 파견해 조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찬(위), 정철원(아래).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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