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치고도 수비 생각뿐, 롯데 안방마님이 그렇다 "ERA 더 낮춰야죠"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롯데 안방마님 유강남(31)이 시원하게 방망이를 던졌다. 팀 타선에 물꼬를 트는 한 방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유강남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6-5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안타가 나오긴 했지만 산발적인 안타였다.

최원태 공략에는 실패했지만 불펜을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균형을 깨는 귀중한 안타의 주인공이 바로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은 0-0으로 맞선 7회초 1사 1,2루 기회서 김재웅을 상대했다. 초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키움 우익수 이형종이 왼팔을 들어 올려 '잡는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그의 키를 넘기는 2루타였다. 그 사이 2명의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선취 2타점 2루타다. 이후 안권수, 박승욱, 전준우, 안치홍, 윤동희까지 연거푸 적시타를 만들어 6득점의 빅이닝을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강남은 팀이 6-0으로 앞선 8회말 1사에서 김준형의 3구째 공을 받아쳐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2루타만 2방을 때려낸 것이다. 2루를 밟은 유강남은 정보근과 교체됐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의 3루 측을 가득 채운 롯데 팬은 유강남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커다란 박수와 함성으로 유강남을 반겼다.

경기 후 유강남은 "오늘 시원하게 방망이 돌렸다"라며 기쁨을 보였다. 이어 "앞선 타석에서 후회가 많이 남았다. 납득이 되지 않았다. 잘 맞았는데도 먹히더라. 완전 앞에서 쳐보자 하는 생각으로 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포수답게 수비를 더 강조했다. 팀 평균자책점을 조금이나마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4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 5.03으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환골탈태다. 평균자책점 2.33으로 리그 1위다.

유강남은 "평균자책점 꼴찌에서 조금씩 올리는 것에 성취감을 갖고 있다. 처음에 5점대였다가 지금 많이 올라갔다. 경기 전 꼼꼼하게 준비하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조금 더 생각하면서 하려고 한다"면서 "타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점수가 많이 벌어지지 않아야 의욕이 생긴다. 그래서 나 역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하려 한다. 최대한 최소 실점으로 막으려 한다. 결과로 나오니 계속해서 더 마음 놓지 않고 집중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강남.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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