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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뒤 눈에 띄게 출전 기회가 줄어든 김혜성이 경기 감각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김혜성은 지난 4일 처음 빅리그의 무대를 밟았다. 당초 김혜성은 발목 부상을 당한 '한국계' 토미 에드먼을 대신해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짧은 경험을 쌓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바꿔놨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은 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다저스에 새로운 득점 루트를 안겼고, 이에 다저스를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그 결과 에드먼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다저스는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리지 않고, '슈퍼 유틸리티' 크리스 테일러를 40인 로스터에 제외,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그야말로 실력으로 다저스의 계획을 바꿔놓은 셈이었다.
하지만 에드먼을 비롯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돌아오게 되면서, 김혜성의 출전 횟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김혜성은 줄곧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다시 김혜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혜성은 전날(26일) 어깨와 팔꿈치 수술 이후 첫 라이브 피칭을 실시한 오타니 쇼헤이의 스파링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고, 2루타를 폭발시키는 등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리고 무려 6일 만에 선발로 출전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즈(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김혜성(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혜성이 상대하는 투수는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클리블랜드의 선택을 받은 개빈 윌리엄스. 윌리엄스는 지난 2023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아, 3승 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3승 10패 평균자책점 4.86의 성적을 남겼고, 올해는 10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9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빅리그 생존에 성공했지만, 모처럼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는 김혜성에게도 매우 소중하다. 활약 여부에 따라 출전 빈도를 더 늘려갈 수 있기 때문. 과연 김혜성이 선발 2경기 연속 무안타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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