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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FC, AS 로마 제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성공
콘테 선임하려는 유벤투스, 이고르 투도르와 계약 해지 유력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유벤투스 FC의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3개월 만에 떠날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 FC는 지난 26일(이하 한국 시각), 이탈리아 베네토 주 베네치아에 위치한 스타디오 피에르 루이지 펜초에서 열린 세리에 A 38R 원정 경기에서 2-3 승리를 거두었다.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득점을 주고받은 끝에 3-2 승리를 거두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꼭 승리가 필요했던 유벤투스였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었다면, 같은 시각 승리를 거둔 AS 로마에게 승점 1점 차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내줬어야 했다.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며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이끈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2개월 만에 유벤투스를 떠나는 것이 유력하다. 투도르 감독은 지난 3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티아고 모타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리그 5승 3무 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당초 투도르 감독의 계약기간은 이번 여름까지였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자동으로 2026년 여름까지 연장되는 조항으로 유벤투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투도르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되었다. 유벤투스는 이 조항을 발동시키려는 것이다.
유벤투스는 투도르 감독을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지휘하게 할 생각이었다. 이후 현 SSC 나폴리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투도르 감독은 이에 "내 미래는 클럽 월드컵 전에 결정될 것이다. 감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클럽 월드컵을 나가는 것은 구단을 비롯한 모두에게 큰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클럽 월드컵은 다음 시즌을 지휘할 감독과 함께 하는 것이 맞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다. 이로 인해 클럽 월드컵 전에 유벤투스를 떠날 것으로 보였으나, 구단의 설득을 받아들이고 클럽 월드컵까지 유벤투스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3개월 만에 유벤투스를 떠나지만, 구단과 팬, 선수 모두에게 큰 인상을 남긴 투도르 감독이다. 투도르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유벤투스의 일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투도르 감독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유벤투스에 헌신한 '언성 히어로'였다. 18년 뒤 돌아와 감독직을 맡은 뒤에도 본인의 소임을 다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며 아름답게 팀을 떠날 예정이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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