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예쁘다는 말은 언제나 좋죠. 다들 건너서 얘기하지 면전에 대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민망하지만 기분은 좋아요.”
배우 고윤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지난 18일 종영한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화제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기획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극 중 고윤정은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 역을 맡아 사회 초년생 특유의 좌충우돌 현실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겼다.
동시에 미모에 대한 언급도 끊이지 않고 화제가 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레지던트치고는 너무 예쁘고 말끔하다"며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윤정은 "나름 분장도 하고 무스도 바르고 다크서클 표현도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잘 안 드러난 것 같다"며 "그래도 주인공이다 보니 예쁘게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슬기로운 배우가 돼서 이런 점들을 고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1~2화 초반에는 화면에 색 보정이 강하게 들어가서 현장에서는 못 느꼈던 진한 느낌이 방송에서는 보여 아쉬웠다"며 "특히 첫날에 이영이가 병원에 몸을 담그겠다는 마음으로 간 게 아니라 '수틀리면 그만둬야지'라는 마음으로 가서 한껏 꾸미고 갔다. 그런데 같은 날 촬영된 장면이 수술실 장면까지 이어지면서 메이크업이 그대로인 데서 괴리감을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윤정은 데뷔 전 대학생 잡지 모델로 주목을 받으며 다수의 기획사 러브콜을 받았다. 이후 2019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같은 해 찍은 SK텔레콤 광고 영상이 290만 조회수를 넘기며 광고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JTBC '로스쿨', tvN '환혼' 시리즈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영화 '헌트'와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으로 대중적 인지도와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라이징 스타로 우뚝 섰다.
특히 20대 여배우 중 돋보이는 마스크로 '절세미인'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을 정도다. 그는 외모 덕분에 연기력이 가려지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은 없었을까.
“외모 때문에 제 연기력이 묻힌다는 느낌은 못 받은 것 같아요. 오히려 뭐가 됐던 외모 덕분에 득을 많이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연기 못한다기보다는 예쁘다는 말이 많은데 사실 그게 기분이 더 좋잖아요.(웃음)”
그러면서 '고윤정으로 산다는 것 어떤 기분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들려줬다.
“재밌어요. 아무래도 오이영이랑 닮은 점이 있다면 의욕이 별로 없고 꽂히는 게 없다는 점이에요. 근데 한 번 꽂히면 연애든 일이든 몇 년을 파요. 지금은 다행히 일에 꽂혀서 사는 중이에요. 얼마 전 ‘유퀴즈’에서 ‘대표님 참 좋겠어요’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웃음)”
연기력, 외모, 스타성까지 빠르게 쌓아 올린 고윤정. 그는 유쾌하고 털털한 태도 속에서 자신의 속도대로 단단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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