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차·일반보험 손해율 증가·대형산불
KB손보만 상승…투자이익 급증 영향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가 올해 1분기 줄줄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5대 손보사 가운데 KB손해보험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KB손보·현대해상 등 국내 5대 손해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35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수준이다.
5대 손보사는 작년 연간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올해 들어 성장성이 정체된 모양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빠진 데다 대형 산불과 같은 악재가 이어지면서 본업인 보험손익이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현대해상은 올 들어 작년 대비 반토막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4%나 줄어들은 2032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보험손익에서 전반적으로 크게 실적이 악화했다. 장기보험은 독감 재유행 등에 따른 손해액 증가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74.2% 급감했다. 차 보험도 보험료를 인하한 영향 등으로 손해율이 나빠져 전년 동기 대비 63%나 줄어들었다.
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은 6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본업인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6% 낮아진 4194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7397억원을 냈다.
D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어든 4470억원을 기록했다. 군인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손익이 전부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하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51.4%포인트(p)나 줄었다. 장기보험도 전년 동기 대비 12.1%p 감소했다. 일반보험은 LA산불 여파로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1%p 높아졌다.
메리츠화재도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줄어든 4625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보험손익은 악화했으나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결과 부진을 상쇄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대형 산불이나 호흡기질환 유행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B손보는 대형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이어갔다. 1분기 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KB손보도 보험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6% 줄었다. 다만 대체자산 투자 확대와 채권 교체매매 등을 통한 투자이익이 441.2%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구조화채권 평가이익도 늘어났다.
KB손보 역시 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갔다. 1분기 차보험 손해율은 82.8%로 전년 동기보다 2.9%p 상승했다. 일반보험도 81.3%로 전년 동기 대비 9.2%p 올랐다.
이를 장기 인보험 부문 판매 호조로 보완했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80%로 전년 동기 대비 1.8%p 낮아졌다.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했지만 장기보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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