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저출생·고령화로 기존 사업 한계 도달…신성장 동력 발굴 나서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마무리 단계…상조 시장 진출 본격화
교원, 여행·렌털 등 사업 부문과 상조 서비스 결합해 시너지 창출
대교, 고객 맞춤형 상조 멤버십 출시…시니어 가구·건강 기능식도 선봬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가 줄어들자 교육업계가 주력 사업인 교육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상조시장, 펫 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 어린이집은 4212곳으로 전년(4431곳) 대비 219곳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영유아 인구(0~5세) 역시 16만5508명에서 15만9742명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이 늘어 3.6%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노인인구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1025만6782명으로, 전년 대비 52만6371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돼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이에 교육업계는 기업 생존 및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해 상조 시장과 펫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웅진씽크빅을 운영하고 있는 웅진그룹은 지난달 29일 국내 상조 업체 1위인 프리드라이프의 지분 99.77%를 인수하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약 8830억원으로, 이중 10%에 해당하는 계약금 883억원은 납입을 마쳤다. 예정대로 내달 말까지 잔금을 지급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를 마치면 모든 인수 절차가 끝난다.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를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교육, 정보기술(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교육업체인 교원그룹은 지난 2010년 교원라이프를 설립하며 상조 시장에 진출했다. 교원라이프는 여행·렌털 등 주요 사업부문과 상조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 결과 교원라이프는 지난해 선수금 1조4545억원을 달성하며 프리드라이프(2조5606억원), 보람상조(1조5490억원)에 이어 상조 업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대교는 지난 2022년 노인 돌봄 전문 브랜드 '대교뉴이프'를 설립, 장기요양 서비스와 상조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고인 중심의 멤버십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선보이며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교뉴이프는 올해 서울 성북·송파 등 주간보호센터(데이케어센터) 7개소 등을 포함해 수도권 장기요양센터 10개소를 인수하며 전국으로 보호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대교뉴이프는 주간보호센터와 방문요양센터, 프렌차이즈센터 등 총 59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시니어 가구와 건강 기능식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육 업계는 점점 커지고 있는 펫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2년 364만 가구에서 556만 마리를 키우던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와 반려동물 수가 2022년 602만 가구, 799만 마리로 대폭 늘었다.
아울러 관련 산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62억달러(약 8조3582억원)에서 2032년 152억달러(약 20조4911억 원)로 연평균 9.5% 증가할 것으로 관측돼 시장 전망도 밝다.
이같은 펫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먼저 나선 것은 교원그룹이다. 교원은 지난해 8월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을 론칭하며 펫 호텔 사업을 본격화했다. 키녹은 반려동물 동반 특화 호텔로, 기존 '스위트호텔 경주'를 전면 리노베이션해 34개 전 객실을 펫 특화 객실로 조성했다. 2500평 규모의 야외 펫 파크를 비롯해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봄을 맞아 '체리 블라썸 피크닉 패키지'를 출시하고, 럭셔리 펫캉스 수요를 겨냥해 '펫캉스 패키지'도 동시에 마련하는 등 펫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대교는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전문기업 '하울팟'을 인수한 데 이어 반려견 맞춤형 훈련 공간 '하울팟 에듀센터'를 오픈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울팟은 현재 한남, 서초, 분당, 위례 4개 지점에서 반려견 유치원, 데이케어, 미용, 호텔링 등 프리미엄 펫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반려견 훈련사들과 함께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를 양성하고 반려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향후 대교는 하울팟의 직영 센터인 '하울팟 케어클럽'을 프리미엄 펫케어 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펫케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 사업과 아카데미 수료 인력을 활용한 '펫시터'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다만 웅진그룹은 아직 펫 시장과 관련해 진출 소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펫 시장에 관련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없다"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프리드라이프와의 결합이 가장 최우선의 과제"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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