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정말 수비 잘한다."
한화 이글스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이적생 유격수 심우준을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2018년 이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내야 보강을 위해 KT 위즈에서 심우준을 영입했다. 4년 최대 총액 50억을 주고 데려왔다.
심우준의 프로 첫 이적.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 14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심우준은 KT에서만 1072경기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403득점 156도루 타율 0.254를 기록했다. 2020시즌 51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올랐으며, 2021시즌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인다. 20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한 시즌이 2020시즌뿐이다. 또 빠른 발도 심우준의 장점이다. 데뷔 시즌과 군 전역 후 중반에 합류한 지난 시즌 제외, 꾸준하게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8경기에 모두 나왔다. 타격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8경기 4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 타율 0.190에 그쳤다. 그렇지만 수비는 다르다. 하나의 실책도 허용하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내야를 지켰다.
18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작년처럼 줄 거 다 주면 이길 수가 없다. 막아 놓고 우리 찬스 때 점수가 나야, 승리를 할 수 있다. 방망이로만 쳐서 이기려면 시즌 치르기가 힘들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심우준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몇 번 이야기했지만 정말 수비 잘한다. 예전 팀에 있을 때도 좋은 유격수로 봤는데 수비만 놓고 보면 정말 잘하는 수비를 하고 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NC 다이노스 감독 시절, 그리고 지난 시즌 중반 한화 감독 부임 후 심우준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어 "우리가 시범경기하면서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가 많이 갔다. 그런데 아무 문제 없이 처리했다"라며 "물론 정식 경기하면 실책이 나올 수 있지만, 본인만의 센스가 있다. 어려운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를 해준다. 덕분에 우리 수비가 견고해졌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심우준 효과일까. 한화는 시범경기 최소 실책 1위에 올랐다.
심우준이 힘들어할 때는 하주석도 준비를 한다. 9일 청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하주석은 전날 결승타를 때리는 등 김경문 감독에게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열심히 했다"라며 격려한 김경문 감독이었다.
50억을 주고 데려온 이적생 심우준은 개막 후에도 한화 내야에 힘을 더할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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