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수 무안타 1볼넷' LAD 김혜성의 성공적인 데뷔전! 수비는 탄탄했고, 선구안은 뛰어났다 [MD글렌데일]

[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시범경기 첫날부터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록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으나, 탄탄한 수비와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와 홈 맞대결에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LA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에디 로사리오(좌익수)-데이비드 보트(1루수)-헌터 페두치아(포수)-김혜성(2루수)-달튼 러싱(지명타자)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시카고 컵스 : 비달 브루한(중견수)-마이클 부시(1루수)-모이세스 발레스테로스(지명타자)-케빈 알칸타라(우익수)-니키 로페즈(유격수)-리즈 맥과이어(포수)-크리스티안 프랭클린(포수)-게이지 워크맨(3루수)-제임스 트리안토스(2루수), 선발 투수 코디 포팃.

정규시즌을 위한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마침내 김혜성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김혜성은 이번 겨울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7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했다. 김혜성을 품에 안은 뒤 다저스는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지만, 김혜성은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케키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등 다저스에는 김혜성이 아니라더라도 2루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은 넘쳐난다. 때문에 도쿄시리즈 개막 로스터(28인)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경쟁력을 선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김혜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폼에 변화를 주고, 주 포지션인 2루를 비롯해 외야에서도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다저스의 기대감도 결코 적진 않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수비만으로도 승리를 할 수 있다"며 김혜성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까지 곁들였다. 사령탑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는 만큼 반드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날 김혜성은 '3억 6500만 달러(약 5240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MVP' 출신의 무키 베츠와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김혜성은 경기에 앞서 베츠와 함께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고, 1회초 1사 1루에서 컵스 모이세스 발레스테로스가 친 뜬공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빅리그에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김혜성은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혜성은 컵스 선발 포팃의 초구 93.6마일(약 150.6km)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지켜봤다.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된 볼로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쳤다. 이후 김혜성은 포티와 침착하게 승부를 펼쳤다. 2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체인지업을 지켜본 뒤 3구째에는 힘차세 방망이를 내밀었다. 이후 1B-2S의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4~5구째를 연속해서 참아내며 승부를 3B-2S까지 끌고갔다.

다만 결과는 아쉬웠다. 김혜성은 포티의 6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배트 끝에 맞은 타구가 3루수 앞으로 굴렀고, 전력을 다해 1루로 내달렸으나, 땅볼로 물러나며 빅리그 시범경기에서 첫 번째 타석을 마쳤다.

수비에서 깔끔한 모습은 이어졌다. 김혜성은 3-6으로 역전 당한 4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클 부시가 친 타구를 어렵지 않게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김혜성은 4회말 2사 1루에서 컵스의 바뀐 투수 브래드 켈러를 상대로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빅리그 첫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과 연이 닿진 못했고, 5회초 수비에서 대수비와 교체돼 시범경기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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