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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재환까지 살리면 킹정.”
강정호(36)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의 가장 최근 영상은 약 8일 전에 게재한 지도자의 자세와 자질이다. 그가 생각하는 지도자는 끝없이 연구해야 하며, 그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정확히 판단하고 처방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2022시즌 부진한 손아섭(35, NC 다이노스)의 타격 2관왕에 기여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강정호 스쿨의 KBO리거 2호 수강생이 탄생했다. 김재환(35, 두산 베어스)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최근 미국 LA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훈련하고 있다. 11월 이천 마무리훈련을 이례적으로 풀타임 소화했고, 비활동기간도 반납한 채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승엽 감독이 직접 김재환을 맨투맨으로 지도해 화제를 모았다. 김재환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강정호에게도 과외를 받는다. 그만큼 2024시즌이 절박하다. 누가 봐도 올 시즌 너무 부진했다. 132경기서 405타수 89안타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 OPS 0.674.
사실 김재환의 하락세는 2022년에 시작됐다. 128경기서 타율 0.248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23홈런에 72타점, OPS 0.800으로 체면치레는 했다. 이름값보다 부족해서 그렇지, 타율만 제외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심각했다.
이승엽 감독과 강정호가 바라본 타격 부진의 원인과 처방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정리는 결국 김재환이 하는 것이고, 우선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본 듯하다. 강정호 유튜브의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 두산 팬들의 부탁과 바람이 고스란히 보인다. 한 팬은 “(강정호가 손아섭에 이어)김재환까지 살리면 킹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김재환의 부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약 2개월 전에 이미 김재환의 부진에 대해 디테일하게 분석한 영상이 있다. 그에 따르면 한창 좋았던 2016~2017년과 안 좋은 2022년~2023년의 타격 자세가 확연히 다르다.
강정호는 좋은 지도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이 모든 선수를 다 바꿔놓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무엇이 문제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설득할 자신은 있다고 했다. 김재환에 대해선 손아섭과 달리 홈런타자이니 장타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고 했다.
강정호는 2개월 전 김재환 분석 영상에선 “그때는 지면반력을 잘 이용했는데 지금은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심이 너무 뒤에 있고, 지면반력을 이용하지 못하다 보니 파워가 줄었고, 정확성이 떨어졌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타격을 예로 들며 얼굴과 방망이 중심이 가깝고, 히팅포인트를 쳐다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면반력을 잘 이용해 강한 파워가 나온다고 했다. 반면 김재환은 방망이와 얼굴의 거리가 멀다면서, 뒤에서 방망이가 나와서 앞으로 가는 궤적이 짧아진다고 했다. 히팅포인트를 충분히 앞으로 끌고 나가지 못하니 변화구 대처가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런 상황서 변화구를 치려면 손목이 들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 파울이나 내야땅볼이 나온다는 결론이다.
그래도 강정호는 김재환의 부활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 친구가 파워는 대한민국에서 넘버3에 든다. 스윙을 조금만 고치면 홈런 2~30개를 그냥 칠 것이다. 힘과 스피드가 조금 떨어졌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스윙 매커닉을 바꾸려고 한다. 2017년 영상을 보고 어떻게 스윙이 나왔는지, 어떻게 이걸 바꿔야 하는지 연습방법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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