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너도 나도 따뜻한 위로의 포옹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위파위는 최근 부친상을 당해 잠시 고향 태국에 다녀왔다.
지난 경기는 결장했지만 5일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고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그녀는 경기 전 훈련을 소화하긴 했지만, 표정이 어두웠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현대건설 동료들은 위파위에게 장난치고 스킨십하며 티 안 나게 위로했다. 위파위는 동료들의 배려에 고마워했고 점차 표정이 밝아졌다.
강성형 감독도 위파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이름을 뺐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위파위가 필요했다. 올 시즌 그녀는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난 황민경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안정적인 리시브와 빠른 공격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도 그랬다. 1.2세트는 교체로 잠시 코트를 밟았고 3세트부터 선발로 뛰었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는 10점(공격성공률 53%)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4세트 후반 세 차례 연속 공격 득점을 성공시키며 손쉽게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모마가 19점, 정지윤이 14점, 위파이가 10점을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3-1(25-19 17-25 25-17 25-16)로 승리했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경기가 끝나자, 현대건설 선수들을 가장 먼저 위파위를 찾았다. 그리고 따뜻하게 포옹하며 부친상으로 힘들어할 그녀를 위로했다. 위파위도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동료들에게 고마워하며 미소 지었다. 한국도로공사 타나차도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준비 중인 위파위를 찾아 포옹하며 위로했다. 타나차는 위파위와 같은 태국 선수로 그녀의 위로는 위파위에게 많은 힘이 됐다.
경기 후 위파위는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많이 놀랐고 슬펐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아주 힘들었는데 많이 동료들의 위로와 응원이 적지 않게 도움이 됐다"라며 두 손 모아 고마워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한다"라며 책임감이 넘쳤던 위파위의 맹활약에 현대건설은 소중한 승리를 거뒀고, 10승 4패 승점 32로 1위 흥국생명(12승 1패, 승점 33)과의 승점 차를 1로 줄였다.
[경기 전후 동료들의 따뜻한 위로가 큰 힘이 된 위파위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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