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저는 희귀병을 앓고 있습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납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안타까운 소식이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수비수가 희귀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씩씩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스티브 다비다.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2008년 리버풀 1군에 올라선 수비수. 다비는 리버풀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총 7경기 출전이 전부다. 다비는 브래드포트 시티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고, 2018년 볼턴에서 현역 은퇴를 했다.

올해 35세의 다비가 앓고 있는 병은 운동 신경 질환(MND) 또는 루게릭병으로도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다. 근육을 약화시키고, 굳어지게 하는 희귀병이다. 

다비는 2018년, 29세의 나이로 MND 진단을 받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는 점이다.

근육이 약해지다 보니 다비는 자주 넘어진다. 넘어지고 또 넘어진다. 그렇지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병과 싸우는 모습을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를 공개하는 건,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의지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넘어져 머리를 다친 사진도 과감하게 공개했다.

다비는 이렇게 희귀병과 싸우고 있다.

"MND의 현실입니다. 몸과 팔, 다리가 약해지면서 넘어지기 쉽습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집니다. 넘어질 때 팔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올해 두 번의 낙상 사고를 당했습니다. 낙상은 좋지 않은 일입니다. 또한 당신을 데리고 가야 하는, 당신을 돌봐야 하는 가족에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도 함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함께 이 장애물을 극복하고자 합니다. 스스로 일어나서 다시 한 발 나아갑니다. MND 진단을 받은 지 5년이 됐습니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의 80~90%가 5년 안에 사망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운이 좋습니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스티븐 다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티븐 다비 SNS]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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