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세례의 짜릿함, '안방 불패' 잘나가는 팀은 누가 나와도 분위기가 다르네 [유진형의 현장 1mm]

생수통 들고 기다리는 짓궂은 친구들과 물세례가 행복했던 김우진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남자 배구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5-22 21-25 22-25 25-21 15-11)로 꺾으며 지난 시즌 '클래식매치' 6전 전패의 수모를 갚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화재는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특히 홈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안방 불패'로 대전 팬들을 배구장으로 모으고 있다.

블로킹 득점 후 환호하는 김우진 / KOVO(한국배구연맹)
블로킹 득점 후 환호하는 김우진 / KOVO(한국배구연맹)
아웃사이더 히터로 선발 출전해 스파이크를 강타하는 김우진 / KOVO(한국배구연맹)
아웃사이더 히터로 선발 출전해 스파이크를 강타하는 김우진 / KOVO(한국배구연맹)

홈에서는 뭘 해도 되는 팀이 삼성화재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다. 

경기 시작 전 선발 라인업을 받았을 때 다들 같은 이야기를 했다. "김우진? 이 선수는 누구지"

김우진은 190cm 아웃사이드 히터로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이날이 프로 데뷔 후 5번째 선발 출전이었고 지난해 5월 군 입대 전까지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그리고 지난달 8일 군 전역을 했고 팀에 합류했다. 그런데 김상우 감독은 김우진을 히든카드로 선발 출전시킨 것이다. 

2021년 1월 21일 이후 1044일 만의 선발 출전한 김우진은 경기 초반부터 쏠쏠한 활약을 했고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포함해 11점을 터뜨렸다. 특히 공격성공률이 64.2%였고 범실도 단 1개에 불과해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김준우, 안지원, 양희준이 생수병을 들고 물세례를 준비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김준우, 안지원, 양희준이 생수병을 들고 물세례를 준비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수훈 선수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물세례를 시작한 김준우와 깜짝 놀라는 김우진 / KOVO(한국배구연맹)
수훈 선수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물세례를 시작한 김준우와 깜짝 놀라는 김우진 / KOVO(한국배구연맹)

전역 후 첫 선발 경기에서 맹활약한 김우진은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떨리는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안지원, 김준우, 양희준은 뒤에서 생수통을 들고 물세례를 준비하고 있었다. 짓궂은 표정으로 생수통을 들고 있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웃었다. 물세례를 받는 김우진도 행복한 표정이었다.

한편 삼성화재는 오는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첫 경기 '리턴매치'를 치른다. 지난 경기에서 맹활약한 김준우가 이번에도 삼성화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훈 선수 인터뷰 후 친구들의 물세례를 받은 김우진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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