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장 오는 게 두려웠다" 주전 센터의 한 마디…팬들과 동료들은 모두 숨을 멈췄 [곽경훈의 현장]

'연패가 계속될수록 내 책임 같은 느낌'

KB손해보험 주전 세터 황승빈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마이데일리 = 의정부 곽경훈 기자] KB손해보험이 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진행된 '2023~2024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3 25-17) 승리했다. 

지난 10월 7일 한국전력과의 개막전 이후 50일만의 승리이자 12연패 탈출이었다. 

셧아웃 승리로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KB손해보험의 선수들도 눈시울이 붉어졌고, 대표로 선수들 몇 명이  팬들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홍정, 비예나, 황승빈, 정민수 선수들이 팬들에게 그간 마음에 있던 심경을 전했다.  

이번 시즌 트레이드로 우리카드에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주전 세터 황승빈은 마이크를 잡고 한참을 머뭇거렸다.

황승빈은 "많은 기대감으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러난 팀 연패가 많아 지면서 어느 순간 배구장 오는 게 두려웠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황승빈은 "앞으로 웃으면서 팬들이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짧지만 진심을 팬들에게 전했다.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면서 주장 정민수와 황승빈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황승빈과 한국민이 속공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득점에 성공한 한국민은 환호하고 황승빈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경기에서 황승빈은 1세트 속공을 시도하면서 한국민에게 볼을 올려 주었다.  한국민은 득점을 올리며 동료들과 기뻐했지만 황승빈은 기쁨 대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당초 여러 가지 루트로 공격을 하고자 했지만 막상 실전에서 호흡이 불안했지만 한국민이 득점으로 연결 시켜주자 안도를 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은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비예나가 28점, 홍상혁이 11점, 리우홍민, 김홍정, 한국민이 각각 7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B손해보험 황승빈이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또한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12연패 탈출로 인해 선수들의 분위기는 자신감을 찾았다.

한편 12연패 탈출한 KB손해보험은 오는 10일 인천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12연패 탈출한 KB손해보험 선수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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