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말디니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를 놓치자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파올로 말디니. 이름만으로도 웅장해지는 '전설 오브 전설'이다.

말디니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이자, 가장 위대한 '원 클럽 맨' 중 하나로 꼽히는 선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가 AC밀란의 심장과 같은 선수였다.

말디니는 AC밀란 유스를 거쳐 1984년 1군에 올라섰고, 2009년까지 무려 25시즌을 AC밀란에서만 뛰었다. 말디니가 AC밀란에서 뛴 경기 수는 무려 902경기. 당연히 AC밀란 역대 1위다.

말디니가 이끈 AC밀란은 세리에A 우승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5회 등 총 26개의 우승을 일궈냈다. AC밀란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역사를 일궈낸 주역이었다. AC밀란에서 현역 은퇴한 후 AC밀란의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해 자신의 모든 것이 담긴 구단을 위해 일했다.

이런 천하의 말디니가 두려움에 떨었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선수 시절이 아니다. 스포츠 디렉터로 일할 때의 일이다. AC밀란의 부활을 위해 말디니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 그것이 무산되자 그는 두려움에 떨었다. 무슨 계획이었을까.

세계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바로 리오넬 메시다.

말디니는 2021년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메시 영입을 추진했다. '원 클럽 맨'이 될 수 없었던 메시, 자신의 모든 것이 담긴 팀을 떠나는 메시를 말디니가 노린 것이다.

결국, 모두가 알다시피 메시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메시가 세리에A에서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메시의 선택에 말디니는 큰 아쉬움을 피력했다.

"2021년 메시와 계약하려고 시도했다. 메시를 AC밀란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다. 10일 동안 작업을 했다. 그런데 메시 영입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2년의 시간이 더 흘렀고, 메시는 PSG를 떠났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복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등의 혼란이 시작됐고, 말디니는 또 한 번 내심 기대를 했다. 하지만 메시는 유럽을 떠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말디니가 두려움에 떨었던, 바로 그때다.

"늦었다고 깨달았지만 그래도 메시와 같은 선수를 볼 수 있는 경이로움을 기다렸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두려움에 떨었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리오넬 메시, 파올로 말디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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