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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하다 다츠노리 감독이 오랫동안 잡았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사임'이라고 보도됐지만, 사실상 '해임'됐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4일 "급전직하의 전격 사퇴"라며 "요미우리 하라 다츠노리 감도이 사의를 굳힌 것으로 3일 알려졌다"고 전했다.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하라 감독은 지난 1980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미우리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1995년까지 통산 1697경기에 출전해 1675안타 382홈런 1093타점 931득점 타율 0.279의 성적을 거둔 뒤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 1999년부터 본격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코치 생활을 거쳐 2002년부터 본격 요미우리의 지휘봉을 잡았던 하라 감독은 사령탑 부임 2년 만에 사임했으나, 2006년 다시 복귀해 2015년까지 요미우리 선수단을 지도했다. 특히 해당 기간 '국민타자' 이승엽이 치바롯데 마린스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하면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하라 감독은 2015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잠시 해설위원을 맡았지만, 타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에 이어 2019년부터 다시 사령탑으로 복귀해 올해까지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남기면서, 세 번째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도쿄 스포츠'는 "하라 감독이 2년 연속 B클래스(4~6위)에 빠진 것은 굴욕이었다. 지휘관으로서 통산 17번째 시즌에 크게 고전했다"며 "개막전 투수로 내정됐던 스가노 토모유키가 컨디션 난조로 이탈했고, 야수진에서는 사카모토 하야토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외국인 선수들도 이들의 공백을 메울 만한 활약에 이르지 못했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라 감독은 '사임' 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해임'이다. '도쿄 스포츠'는 "야마구치 토시카즈 오너가 2024시즌 하라 감독의 3년 계약의 마지막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 거취가 불투명한 채로 남아 있었다"며 "하라 감독은 야마구치 오너로부터 엄명을 받았지만, 우승 경쟁을 펼치지도 못했다. 그 결과 시즌 최종전까지 기다리지 않고 요미우리에 폭풍이 몰아쳤다"고 전했다.
일단 후임 감독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하라 감독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베 또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인물로 지난 200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통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고, 통산 2282경기에 출전해 2132안타 406홈런 1285타점 996득점 타율 0.284 OPS 0.863의 성적을 남겼다.
아베는 2019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후 2020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는 중. 현재 하라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맡고 있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아베 신노스케 수석코치 겸 배터리 코치가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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