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붙은 스페인 저수지…'지구 위 블랙박스' 김윤아 "캄캄하고 거대한 슬픔이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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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KBS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연출 구민정)가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참여한 1분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오는 10월 9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예정인 '지구 위 블랙박스'는 기후변화로 파괴되어 가는 국내외의 6개 지역을 배경으로 아티스트들이 음악으로 지구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는 대한민국 최초 기후 위기 아카이브 콘서트. 

30일 공개된 영상에서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김윤아는 지난해 한 달 내 계속된 폭염으로 바닥을 드러내며 말라버린 스페인의 저수지를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메마른 저수지 한가운데 홀로 선 김윤아는 '고잉 홈('Going Home)'을 열창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김윤아는 '지구 위 블랙박스'에 동참한 배경에 대해 "프로그램의 취지를 듣고 바로 참여하기로 했다. 환경은 언제나 저에게 중요한 주제"라고 밝혔다. 스페인 촬영에 대해선 "지구 온난화로 커다란 피해를 입은 장소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많은 울림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감동을 선사했던 부분으로는 "'고잉 홈'을 연주할 때 제작진과 멀리 떨어져서 나 홀로 메말라가는 저수지 한가운데의 높은 곳에 서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공간이 사실은 고요히 비명을 지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이라는 것이 전율을 불러왔다"라며 "이 적막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포도를 재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언제까지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캄캄하고 거대한 슬픔이 밀려든다"라고 말했다.

'지구 위 블랙박스' 제작진은 "스페인으로 가는 고된 여정 속에도 담담했던 김윤아가 그곳에서 참상을 목격한 후 소름 돋는 충격을 받았다"며 "자연을 향한 사죄의 진심이 담긴 김윤아의 '고잉 홈'이 모든 생명에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구 위 블랙박스'는 4부작으로 방송된다.

['지구 위 블랙박스' 김윤아./ KBS]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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