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객계좌 무단개설 금감원 제재 결과 변수
김태오 회장, 나이 제한으로 3연임 불가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황병우 DGB대구은행 은행장이 차기 DG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내부통제 실패로 인한 대구은행 금융사고가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황병우 대구은행장 차기 회장 선출 여부는 향후 금융감독원 제재 결과 발표에 달렸다.
금감원은 지난 8월 9일 대구은행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 작년 대구은행 직원 수십명이 고객 동의 없이 1000개가 넘는 고객 계좌를 무단으로 개설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경 금감원은 대구은행 긴급 검사를 마쳤으며 아직 제재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회장 선출 과정상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조한 만큼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본래 DGB금융은 외부 인사보다 내부 출신 회장을 선호해 왔다. 김태오 회장이 지난 2011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첫 외부 출신 회장이다.
이에 DGB금융은 지난 2019년 CEO 육성프로그램을 시작해 내부승계를 위한 기반을 다졌지만, 마땅치 않은 내부후보군과 금융사고 등 장벽에 부딪혔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작년부터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와 자격 검증, 후보군 연간활동내용 보고 등 활동을 실시했다.
무엇보다 황병우 대구은행장까지 후보에서 낙마하면 마땅한 회장 후보를 찾기 힘들다. 지난 2020년 김태오 회장 연임 당시 경쟁자도 임성훈 당시 DGB대구은행 은행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 정도였다.
당초 김태오 DGB금융 회장 3연임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나이제한 규정이 변수로 떠올랐다. DGB금융은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두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현재 68세다.
DGB금융 관계자는 “회추위에서 일정이나 후보군 등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아직 후보군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특정 인물에 대해서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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