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선발 55일만 복귀, 그런데 달라진 입지→상대는 롯데 '가시밭길 어쩌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토종 선발진에 부상병이 돌아온다. LG 이민호(22)다. 부상을 털고 돌아왔는데 자신의 입지가 불안하다.

이민호는 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한다.

이민호는 데뷔 시즌 20경기(16선발) 97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 2021시즌에는 25경기(22선발) 115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4.31을 책임졌다. 지난 시즌에는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8패 119⅓이닝 평균자책점 5.51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경기 내용은 아쉬웠다.

그리고 올해 프로 4년차가 됐다. 차명석 단장은 토종 선발투수 육성 계획을 밝히면서 3~4년이 걸린다고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바로 4년차라고 했다. 규정이닝에 10승 이상을 해줘야 하는 투수로 꼽았다. 김윤식과 이민호가 그렇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 및 차명석 단장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개막 4선발로 출발한 이민호는 지난달 5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첫 등판 이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부상이 찾아왔다. 지난달 9일 불펜피칭 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10일 오후 검진을 받았고 MRI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3주 휴식이 필요하다.

3주간 투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견에 따라 공을 잡지 않았고, 5월이 되어서야 투구 재개에 나섰다.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 17일 이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침내 복귀 날짜가 잡혔다. 30일 롯데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55일만에 돌아온다. 이미 임찬규가 한 자리를 꿰찼다. 염경엽 감독도 임찬규를 3선발로 낙점한 상태. 6월이 되면 좌완 이상영이 제대해서 돌아온다. 부상으로 빠진 사이 자신의 자리를 잃은 위기다.

이민호가 복귀전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할 터. 그러나 더이상 아프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기회가 또 주어질 것이다. 상대는 상위권 경쟁 중인 롯데다. 이민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 이민호.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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