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율 1위' LG 상대 2번의 만루 위기→무실점…39세 '홀드 1위'의 관록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만루 위기를 두 번이나 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노경은(39, SSG 랜더스)은 2021시즌이 끝난 뒤 롯데 자이언츠를 떠났다. 팀이 없던 노경은에게 손을 뻗은 팀은 SSG였다. SSG 입단은 노경은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41경기(8선발)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79⅔이닝 28실점(27자책)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SSG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전반기에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후반기부터는 불펜투수로 전향 든든하게 경기 후반을 지켰다.

올 시즌에도 노경은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3경기 2승 1패 12홀드 2세이브 24⅓이닝 5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85다. 홀드 1위다. 2위 구승민(롯데)과 2개 차이다.

노경은의 능력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도 빛났다.

노경은은 5-3으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최민준에 이어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불안했다. 폭투가 나오며 1루 주자 문성주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오스틴 딘과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문보경이 나왔다. 노경은은 1B1S 상황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던졌다. 문보경이 받아쳤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SSG가 위기를 넘겼다.

노경은은 8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선두 타자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홍창기와의 승부에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루수 최주환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더 이동하며 무사 2, 3루가 됐다.

안타 한방이면 동점까지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경은의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박동원을 1루수 뜬공, 박해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후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노경은은 위기를 넘긴 뒤 포효했다.

노경은이 두 차례 만루 위기를 막았고 이어 올라온 서진용이 9회초에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SSG가 다시 공동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은 "힘든 경기였는데, 위기를 막는 과정이 좋았다. 불펜 투수들이 압박감을 이겨내 승리할 수 있었다"며 "경은이가 실책으로 인한 위기를 침착하게 실점 없이 막아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불펜은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베테랑들의 관록이 빛나고 있다. 노경은과 함께 고효준, 임준섭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민준, 백승건, 이로운과 같은 젊은 투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세이브 1위 서진용까지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SSG 노경은이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에서 김현수를 병살로 처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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