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우익수 아닌 좌익수 뛰는 이유? "우익수가 실수하면 3루타인데…"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익수 자리에서 실수하면 3루타인데, 좌익수 위치에서는 2루타다. 수비 부담을 줄여줄 것."

강백호는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활약했고 2019시즌에도 주전 우익수로 뛰었다.

강백호는 2020시즌부터 1루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21시즌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타율 0.347 OPS 0.971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지명타자로 뛰었다.

강백호는 이번 시즌 다시 외야로 돌아간다. 지난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에게 우익수를 맡길까 생각 중이다. 아직 어린 선수다. 지명타자로만 출전시키는 것이 좀 그렇다"며 "백호도 우익수를 원하는 것 같다. 멀리 봐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강백호는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우익수 위치에서 2회까지 나선 뒤 3회부터 조용호와 위치를 바꿔 좌익수로 갔다. 이후 24일 LG전과 25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애초 계획했던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로 강백호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LG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우익수에서 실수하면 3루타인데, 좌익수 자리에서 실수하면 2루타다. 좌익수 자리가 더 나을 것 같다.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철 감독은 "우익수 쪽으로 오는 어려운 타구가 더 많다. 우타자가 밀어친 타구도 있고 강한 좌타자들이 많다. 물론, 장단점은 있지만, 좌익수로 기용해보려 한다"며 "우측 방향으로 오는 어려운 타구들이 많아진 것 같다. 빗맞은 타구, 휘는 타구도 많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 부상, 시즌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진했다. 이번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1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375 OPS 1.007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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