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모션 0점대, 작전 쉽지 않다" 적장도 극찬, LG 고졸루키 심상치 않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고졸루키 박명근(19)이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라온고를 졸업한 박명근은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신장은 174㎝로 작지만 최고구속은 150㎞에 이르는 사이드암이다.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좋은 모습으로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146km의 직구를 선보이며 활약했다.

그의 활약은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박명근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김유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2⅔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삼진은 2개를 기록했다.

1사 2루의 위기 상황에 등판한 박명근은 위기 관리 능력도 뽐냈다. 피렐라를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서건창의 실책으로 1사 1, 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오재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으나 뛰어난 슬라이드 스텝(퀵모션)을 바탕으로 피렐라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 3회와 4회엔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다. 어떠한 상황이든 자기 공을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벤치에서 그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도망 다니지 않고 안정감을 심어주는 스타일"이라며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박명근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빠른 슬라이드 스텝이다. 입단 때부터 눈길을 모았다. 주자가 있을 때엔 1.1초대가 나오고, 직구를 던질 때는 1초 아래로 나온다. 때문에 사이드암임에도 불구하고 주자 견제가 가능하다.

적장도 경계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기 때문에) 상대 팀에서 봤을 때 작전을 하기가 쉽지 않다. 너무 빠르다. 1초가 나오지 않는다. 주자가 반 정도 가서 잡힌다. 그 선수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신인이다보니 변화구 감각을 떨어지긴 하지만 구질과 스피드도 잘 나오고 장기적으로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했다.

박명근은 강효종, 김유영 등과 5선발 경쟁 중이다. 구원 투수로 합격점을 받았다면 다음에는 선발로 시험대에 오른다. 선발 마운드에 오를 박명근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박명근.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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