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균神 옳았다…'유니콘' MZ세대 코드 정조준한 '힙한 웃음'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배우 신하균이 감각적인 웃음으로 중무장한 시트콤으로 돌아왔다. 과감한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첫 회만에 입증해냈다.

26일 오후 8시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유니콘'에서는 스타트업 회사 맥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됐다.

CEO 스티브(신하균)는 뇌파를 이용한 발명품으로 상품 개발을 선보였다. 마치 스티브 잡스를 보는 듯한 현란한 PPT와 혁신적인 상품소개에 모두가 환호했지만, 실제 선보인 제품은 뇌파를 이용해 옆머리를 차분하게 눌러주는 남성 전용 헤어머신 '차브네'인 것.

설상가상 한 유튜버 자신의 채널을 통해 '차분해'를 비싼 쓰레기라고 리뷰하면서 스티브와 맥콤에는 위기가 닥친다. 하지만 고령을 타겟으로 한 데이팅 어플 '하우매치'로 피보팅(트렌드나 바이러스 등 급속도로 변하는 외부 환경에 따라 기존 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유니콘'은 곳곳에 MZ세대라면 단숨에 알아챌 웃음 코드가 존재한다. 신하균이 자신의 SNS를 통해 명품 협찬을 받았다고 거짓말했다고 사과 영상을 찍는 모습을 최근 인플루언서 프리지아 논란을 연상케 한다. 또한 맥콤 측인 자극적인 발언과 일명 '어그로'를 통해 스티브의 SNS 팔로워를 늘리고자 과정 등은 지금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이어 제시로 등장하는 배유람은 그야말로 MZ세대 그 자체. 젠더 이슈와 약자 차별 등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모습과 을지로의 버려진 쇼파를 힙지로 핫플로 착각하는 모습 등이 재미를 더한다.

특히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신하균은 평등하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CEO임을 내세우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무당의 점괘에 의존하거나 막무가내로 회사 직원들에게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고집 등은 기성세대를 통쾌하게 비틀어내고 있다. 체계를 갖춘 듯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얼렁뚱땅 진행되는 중소기업의 상황은 웃픈 순간들의 연속이다.

'유니콘'은 기존의 오피스 드라마와 시트콤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OTT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들을 정조준한 힙한 스타일의 '유니콘'은 시트콤의 장르적 매력을 충실하게 살리면서도 새로운 재미로 첫 막을 열었다.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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