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이 드디어 깨어났다. 장두성이 4년 만의 3루타를 폭발시키며 3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고, 팀 타선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를 두들겼다.
롯데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9-4로 승리하며 길고 길었던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장두성(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전민재(유격수)-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김동혁(우익수)-한태양(2루수), 선발 투수 이민석.
두산 : 정수빈(중견수)-김동준(지명타자)-양의지(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재환(좌익수)-김민석(1루수)-박준순(3루수)-박계범(유격수)-여동건(2루수), 선발 투수 최승용.
원 사이드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이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도루 성공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캡틴' 양의지가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계속해서 김재환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진 못했는데, 그리고 롯데가 반격에 나섰다.
2회초 롯데도 선두타자 전준우가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텄다. 그리고 도루 성공과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손호영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흐름을 탄 롯데가 주도권을 빼앗았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태양이 우익수 방면에 3루타를 폭발시킨 뒤 장두성이 좌익수 방면에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장두성의 타구는 외야 뜬공이 높았으나, 두산 외야진이 전진수비를 펼치면서, 좌익수 김재환의 키를 넘어갔다. 그리고 롯데는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고승민이 유격수 땅볼로 장두성을 불러들이며 한 점을 더 달아났고,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로 마련된 2사 1루에서는 전준우가 최승용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5-1까지 간격을 벌렸다. 시즌 6호 홈런.
하지만 두산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2루타와 김민석의 볼넷으로 두산은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은 포수 유강남을 손성빈으로 교체했다. 볼 배합에서 답답함이 있었던 모양새. 두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준순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더니, 대타 이유찬과 여동건이 연속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어느새 격차는 1점까지 좁혀졌다.
이에 롯데가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이 안타를 쳐 출루에 성공, 최승용의 폭투에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여기서 4회 유강남이 대수비로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손성빈이 적시타를 쳐냈다. 그리고 롯데가 7회초 공격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7회초 두산의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한태양이 볼넷, 장두성이 안타로 마련한 1, 3루 찬스에서 고승민이 다시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레이예스와 이호준이 각각 한 점씩을 더 보태며 9-4로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롯데는 선발 이민석이 최고 155km의 빠른 볼(39구)와 슬라이더(27구)-커브(3구)를 섞어 던지며 5이닝 동안 투구수 69구,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임무를 완수하자, 본격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민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6회 김민석-박준순-이유찬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7회에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통해 여동건의 직선타를 잡아내는 등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다. 그리고 정현수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9회에는 김원중이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걸어잠그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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