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 손석구 "윤종빈·김혜자 연기도, 인생도 가르쳐준 멘토"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손석구가 '나인 퍼즐' 윤종빈 감독과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와의 작업을 통해 인생과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추리물에 도전한 손석구는 '나인 퍼즐'에서 느낀 매력을 들려줬다.

"전에도 말했지만 윤종빈 감독님의 엄청난 팬이고 감독님이 저와 함께 하자고 말한 것 자체가 영광이었죠. 추리물이 자신이 없다고 말했는데 감독님이 '자기를 믿고 오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낯선 대본에 대한 도전의식도 있지만 감독님이 컸죠. 감독님이 저를 원래 잘 모르셨다고 하더라고요. 형수님께서 추천하셨다는데 보통 그런 눈이 정확합니다. (웃음)"

그는 윤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연기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태도나 전반적인 걸 배웠다"며 "저한테는 감독님이면서도 멘토다. 방금 전에도 사회생활을 할 때나 배우 외적인 것도 많이 물어봤다. 답을 명쾌하게 해주셔서 인생 선배 같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복잡한 구조에 당황하기도 했다고. 그는 "저는 범인을 몰랐다. 제 주변에서는 9부까지 보고 범인 맞춘 사람은 한 명이었다"며 "저는 원래 범인을 잘 맞추지 못한다. 황정민 선배님인가, 이성민 선배님이 범인인가? 계속 헷갈렸다"고 고백했다.

극 중 이나와 한샘의 관계성 구축도 큰 고민거리였다. 손석구는 "감독님도 본인의 연출 방향성을 많이 집어 넣었다. 처음에 의심하는 관계로 시작했지만 오래 가져가고 싶지 않았다. 대본상으로는 7~8화까지 서로를 의심하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었지만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의심의 방향을 이나 외에 다른 캐릭터에게로 돌리고 둘은 한 팀처럼 공조하는 모습을 그러냈다"고 설명했다.

'나인 퍼즐' 이후 손석구는 최근 종영한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촬영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김혜자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종영 인터뷰는 따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아들딸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보따리였어요. 김혜자 선생님과의 경험은 연기를 대하는 저의 태도도, 폭도 확실히 넓혀줬죠. 선생님의 연기를 보며 말 그대로 '다른 차원'을 느꼈습니다. 연기를 넘어서 인생이 묻어나는 연기였고, 저도 제 인생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손석구는 김혜자에게서 단순한 연기를 넘어 '사람의 깊이'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혜자 선생님은 진심으로 본인 만의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인생이 묻어나는 연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만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선생님의 존재 자체가 증거다"고 극찬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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