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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팀을 떠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7일(이하 한국시각)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감독님. 당신은 이 클럽의 방향을 바꿔놓았습니다. 처음부터 우리 자신과 팀을 믿었고,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의심할 때조차도요"라며 "당신은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만의 방식으로 해냈고, 그 방식은 이 클럽에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최고의 밤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 추억을 평생 간직할 것입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저에게 주장 완장을 맡겨주셨죠. 제 커리어에서 큰 영예 중 하나였습니다. 가까이서 당신의 리더십을 배우는 것은 정말 특별한 특권이었고, 저는 당신 덕분에 더 나은 선수, 더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당신은 영원한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입니다. 고맙습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7일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17위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클럽의 최선 이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2023-24 시즌 초반 PL에서 긍정적인 출발을 했으나, 이후 66경기에서 78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고, 이는 지난 시즌 클럽 역사상 최악의 리그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물론 시즌 중 부상, 그리고 유럽 대회 우선순위 결정 등 불가피한 사정도 있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감동적인 순간만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 대회를 병행하여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접근 방식이 다가올 시즌과 그 이후를 위해 가장 강력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결정은 우리가 내린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으며, 결코 가볍게 혹은 서둘러 내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클럽의 미래 성공을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 소식이 발표된 뒤 자신의 에이전시 'CAA'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잉글랜드의 전통 있는 클럽을 이끌며, 이 팀에 걸맞은 영광을 되찾는 기회를 얻은 것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클럽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그 경험을 함께 나누며, 그것이 그들에게 미친 영향을 보는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며 "빌바오의 그날 밤은 2년간의 노력, 헌신,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꿈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의 결정체였다"며 "우리는 수많은 도전과 소음을 이겨냈고, 다시는 17년이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선수단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클럽의 생명줄인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나는 항상 그들이 나의 성공을 바라며 응원해 준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이 나를 끝까지 밀어붙이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또한 매일 나를 격려해 준 토트넘의 모든 직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마지막으로, 지난 2년 동안 매일 함께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며 "이 훌륭한 젊은이들은 이제 이 클럽의 전설이 되었고, 우리는 정말 특별한 일을 이뤄냈다고 믿는 멋진 코치진과 함께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일부 선수들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팀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처럼 SNS에 글을 남기는 선수들도 많았다. 페드로 포로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감독님. 초기에 저를 지도해주시고, 클럽에 적응하도록 도와주시고, 경기장에서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며 "우리를 이끌어주시고, 방어해 주시고, 어려운 순간에도 함께 해주신 점 잊지 않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클럽 역사상 위대한 순간 중 하나를 선물해 주셨고, 그래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감독님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고 전했다.
히샬리송은 "감독님, 제 인생과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도와주시고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며 "토트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겁니다. ‘빅 엔제’는 2년 차에 반드시 트로피를 따낸다는 걸요. 우리는 함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디서든 응원하겠습니다"고 했다.
도미닉 솔란케는 "저를 이 멋진 클럽으로 데려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멋진 트로피를 안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며 "계약 전 감독님과 나눈 대화를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우리는 함께 꿈을 이뤘습니다. 다음 여정에도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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