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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경기 잡고 싶으면 바꾸셔도 돼요" 조성환 대행을 울컥하게 만든 최원준의 진심 가득한 한마디 [MD잠실]

시간2025-06-06 15:08:51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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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연장 10회말 2사 1.2루서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한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전날(5일) 세 경기 만에 사령탑으로서 첫 승을 수확한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최원준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산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했다.

전날 두산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5회초 선발 최원준이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박찬호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1-1 동점이 됐고, 양 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는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제이크 케이브의 2루타와 양의지의 땅볼 타구에 KIA 3루수 김규성의 실책을 바탕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김민석이 끝내기 안타를 폭발시키며, 길고 길었던 4연패 탈출과 동시에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에서의 첫 승을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첫 승을 수확하고 만난 조성환 대행의 표정은 지난 3일과는 달랐다. 여전히 가야할 길은 멀지만, 큰 부담을 내려놓은 듯했다. 사령탑은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감사하다. 선수들이 잘해서 덕을 크게 봤는데, 내가 너무 많은 조명을 받아서 부담스럽다"고 웃으며 '어제처럼 물을 맞은 건 선수 시절 이후 처음일 것 같다'고 하자 "은퇴식 이후에 처음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성환 대행은 "진짜 간절했다"며 "사실 9회에 끝났으면 했다. 그런데 최원준(KIA) 선수가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게다가 10회에 안타까지 치더라. 우리 (최)원준이는 되게 이쁜데, KIA 최원준은 조금 거리를 두고 싶더라. 그래도 작년 우승팀인 KIA와 경기였는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연장 10회말 2사 1.2루서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한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어 조성환 대행은 선발 최원준으로부터 감동을 받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질문을 안 하셨으면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며 "최원준이 5회가 끝나고 6회를 준비하는 시간에 내가 잠시 가서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최원준이 '감독님, 경기 잡고 싶으시면 바꾸셔도 됩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과감하게 고효준으로 바꿀 수 있었다. 최원준이 내려온다고 흐름이 깨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말 한마디에 내게는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올해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고 있다. 시즌 13번의 등판에서 4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승리가 없다. 전날도 5⅓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타선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승리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성환 대행은 "어제 경기를 이기고 나서 인터뷰 말미에 오른쪽을 봤는데, 최원준이 큰 물통을 들고 있더라. 사실 그 장면에서 울컥했었다. 우리가 말 한마디를 어떻게 하느냐고 팀 플레이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최원준이 일깨워준 날이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두산은 롯데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동준(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김민석(1루수)-박준순(3루수)-김대한(중견수)-박계범(유격수)-여동건(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정수빈이 빠졌다는 것. 정수빈은 이날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경기 후반 상황에 따라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연장 10회말 2사 1.2루서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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