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새 판 짠다" 주요 그룹 줄줄이 전략회의…'투자 확대' 나올까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정레 회의지만 올해는 이 대통령 당선 직후 열리는 만큼 주요 기업들이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산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과거에도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잇따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이 '친기업' 행보를 내건 만큼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보따리가 풀릴지 관심이 집중되는 한편 재계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은 이달 중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7~19일 사흘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6월 회의는 하반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12월 회의는 차년도 사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전략과 7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판매 전략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각각 주재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SK그룹도 이달 13~14일 중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 3대 전략회의 중 하나다.
이번 SK 경영전략회의에서는 SK텔레콤 가입자식별장치(USIM·유심) 정보 유출사고 후속 대응책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며 그룹 전반 보안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이후 SK그룹은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위원장에 올랐다. 올해도 SK그룹이 높은 리밸런싱 과정을 진행 중인 만큼 사업재편은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상반기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글로벌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정례적으로 열리는 자리로 자율 토론 방식으로 각 권역별 경영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선 미 관세폭탄에 대한 대응책과 국가별 사업전략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및 투자 확대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해외 생산기지 전략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첫 완성차 공장을 착공했으며 인도 등지에서는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 구광모 회장 주재로 열던 전략보고회를 따로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를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각 계열사별로 전략을 실행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3년간 전략보고를 이미 마친 데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 각 계열사가 수립한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데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LG그룹은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위한 그룹 차원의 투자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투자점검회의에서는 기존 사업 실행력을 점검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