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종범 앞에서 끝내 이종범을 못 넘은 이 남자.
키움 히어로즈 간판스타 송성문(29)은 2023년 8월13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2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약 1년9개월간 도루 실패를 하지 않았다. 29차례 연속 도루를 성공하면서 KBO 역대 최다 연속도루 성공 타이기록을 세웠다.
발이 빠르지 않고, 타이밍과 센스로 승부하는 송성문이 도루를 자주 시도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뛰면 확률은 높다. 29연속도루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KT 위즈 주루코치가 1997년 5월18일부터 6월27일까지 기록한 대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송성문의 키움은 23일부터 25일까지 공교롭게도 KT와 주말 홈 3연전을 치렀다. 송성문이 이종범 코치가 보는 바로 앞에서 이종범 코치를 넘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기회였다. 그러나 송성문은 주말 3연전서 단 하나의 도루도 시도하지 못했다.
송성문은 이번 3연전서 13타수 6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3일 첫 경기서 4안타로 펄펄 날았다. 24일 경기서 2안타, 25일 경기서는 출루에 실패했다. 키움이 3연전 모두 내주면서 송성문이 도루를 할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기본적으로 도루는 경기를 리드하거나 도망가야 할 때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큰 점수차로 뒤질 때 도루를 많이 하는 법은 없다. 송성문은 그린라이트가 있지만, 자신의 기록 욕심을 위해 경기흐름을 잘못 읽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송성문은 이종범 코치 앞에서 이종범을 넘지 못했지만, 여전히 이종범을 넘어설 기회를 갖고 있다. 키움은 26일 하루 쉰 뒤 27일부터 29일까지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이번엔 이종범 코치의 고향팀과의 맞대결이다. 이종범 코치의 고향 광주에서 친정 KIA를 상대로 이종범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듯하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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