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황동하(23, KIA 타이거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KIA의 대형 악재다.
지난 8일 MBC 보도에 따르면, 황동하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량과 부딪혀 허리를 다쳤다. 전치 6주 이상의 부상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교통사고가 난 만큼 전체적으로 몸을 점검하고 돌볼 시간이 충분히 필요해 보인다.
KIA도 9일 "황동하가 8일 오후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이동하던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송도 플러스 병원으로 옮겨져 CT 및 MRI 검진을 받았으며, 요추 2번, 3번 횡돌기 골절로 6주간 보조기 착용 및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라고 했다.
KIA는 어린이날 9연전을 마치고 8일 휴식을 취했다. 마지막 3연전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선수단은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9일부터 SSG 랜더스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황동하는 인상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2023년에 1군에 데뷔했고, 지난 2년간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해왔다. 올 시즌에는 롱릴리프로 출발했으나 윤영철의 부진으로 최근 선발진에 들어온 상태였다. 1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 중이다.
황동하는 투구 템포가 빠른 게 최대장점이다. 투구 매뉴얼이 단순하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근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안정적으로 구사해왔다. 구속도 작년까지는 140km대 초반이었으나 올해는 140km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작년엔 141.7km였으나 올해는 144.1km다.
윤영철이 최근 2군 재조정을 거쳐 1군에 돌아왔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계속해서 황동하에게 5선발을 맡길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황동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KIA는 선발진 한 자리를 또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황동하가 곧바로 돌아오지 못하는 만큼, 확실한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쉬운 선택은 윤영철의 선발진 컴백이다. 애당초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을 일단 1군에서 2~3이닝을 막을 수 있는 롱릴리프로 써본 뒤 상황에 따라 임시 선발로도 써보면서 경기력을 체크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장 황동하가 빠지면서 윤영철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이 생겼다.
한편, 이의리가 6월 중순을 목표로 재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가긴 했다. 그러나 이의리가 당장 1군에서 투구할 수 있는 몸 상태인 건 아니다. 돌아와도 철저한 투구수 및 이닝 관리를 해야 하는 투수라서, 황동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KIA가 올 시즌 참 안 풀린다. 4월 말에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 재결합하며 한 숨을 돌렸다. 그러나 곽도규의 시즌 아웃, 나성범의 종아리 부상으로 완전체 전력 구성이 안 된다. 양현종이 부진을 털어낼 조짐이고, 윤영철도 2군 재조정을 딛고 돌아와 마운드가 본격적으로 힘을 낼 듯했으나 뜻하지 않은 악재가 또 터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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