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흔들린다. 투구의 기본인 '직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재윤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2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삼성은 4연패를 당하고 있었고,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박진만 감독이 강수를 뒀다. 김재윤은 최재훈에게 4연속 직구를 던지다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심우준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이원석에게 1-0 카운트에서 높은 직구를 던지다 쐐기 투런 홈런을 내줬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김재윤의 시즌 성적은 16경기 1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7.80이 됐다. 김재윤은 시즌 시작부터 마무리의 중책을 맞았다. 표본이 매우 적긴 하지만 마무리 투수라기엔 아쉬운 성적. 삼성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 오승환도 개인사와 부상으로 2군에 있는 상태라 더욱 위기감이 크다.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KT 시절 김재윤은 이닝당 한 개씩 탈삼진을 뽑아내는 파워피쳐였다. KT 마지막 해인 2023년도 9이닝당 탈삼진 비율 8.22개를 적어냈다. 지난해 6.97개가 되더니 올 시즌은 5.40개까지 감소했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따르면 탈삼진은 70타석이면 안정적인 통계량을 확보할 수 있다. 김재윤은 지금까지 62타자를 상대했다. 탈삼진 능력이 감소했다고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
왜 탈삼진 능력이 감소했을까. 직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김재윤은 60% 정도의 직구 구사율을 보인다.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슬라이더 혹은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하이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 패턴을 보인다. 그런데 직구가 무뎌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재윤의 직구 피안타율은 0.310이다. 최근 7년 중 가장 나쁜 성적이다.
직구로 헛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2023시즌 김재윤의 직구 헛스윙 비율은 16.0%에 달했다. 지난 시즌 역시 16.7%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는 10.0%로 급감했다.
자연스럽게 장타가 늘었다. 직구의 피장타율은 0.621이다. 커리어에서 가장 나쁜 수치. 피홈런 4개 중 3개를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7일 내준 피홈런도 직구가 넘어갔다.
평균 구속은 143.3km/h로 지난 해(141.9km/h)보다 빨라졌다. 이는 리그 공식 구속 측정 장비가 트랙맨(TrackMan)으로 일원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2023년은 143.7km/h로 올해와 큰 차이가 없다. 김재윤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은 더 올라올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김재윤은 "제 베이스는 직구다. 직구가 뜬공이 많이 나오는 구조다 보니, 부담감이 없지 않다. 이것은 제가 이겨내야 한다. 실투를 줄이다 보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7일 경기를 내주며 삼성은 시즌 첫 5연패에 빠졌다. 김재윤이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 팀을 이끌어야 한다. 김재윤은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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