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얼굴 볼 만한 선수는 다 봤다.”
키움 히어로즈는 마운드, 타선 모두 부진하지만, 특히 가장 뼈 아픈 건 선발진이다. 선발투수들이 1~2회부터 대량실점하니 전체적으로 맥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타선이 좋아도 처음부터 3~4점 뒤지면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사람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일단 이 부분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케니 로젠버그, 하영민, 김윤하로 이어지는 1~3선발이라도 최대한 상대 선발투수와 대등하게 가야 한다. 4~5선발이야 정현우, 윤현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누구에게나 문이 열린 상태다.
키움은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5.78로 리그 최하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퀄리티스타트 10회로 9위, 선발투수들이 소화한 이닝도 4.59이닝으로 9위다. 개막 1개월 반 정도 지났는데, 이미 선발투수만 9명을 배출했다. 1~3선발이 8회로 가장 많지만, 김선기 4경기, 윤현과 정현우, 조영건 3경기, 김연주와 전준표도 1경기에 각각 나갔다.
참고로 1위 한화 이글스는 ‘폰와류문엄’으로 이어지는 막강 5선발만 선발 등판했다. 이들 외에 선발등판한 투수가 없다. 이들이 문제없이 등판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주에 봄비로 2경기가 취소되면서 문동주가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 뛴 뒤 엄상백과 자리바꿈을 했을 뿐이다. 결국 키움이 그만큼 선발투수 고민이 많다는 얘기다.
홍원기 감독은 7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얼굴 볼 만한 선수는 다 본 것 같다. 올라오는 선수들이 대체 선발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가짐부터 선발 자리를 꿰차고 1선발이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게 어떨까. 그런 생각이 좀 든다. 하여튼 지금 2군에서 새로운 얼굴을 올리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이고 기존에 있던 선수를 계속 기용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결과가 안 나오면 자신감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홍원기 감독은 그래도 선발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1선발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근본적으로는 기술적 완성도의 향상만이 살 길이다. 그런 점에서 6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조영건은 괜찮았다.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사사구 3실점으로 괜찮았다. 단, 좋은 흐름을 꾸준히 끌고 가야 한다.
현실적으로 현재 키움이 새롭게 바라볼 만한 선수는 정현우다. 정현우가 정상적으로 합류하면 그래도 1~4선발은 갖춰지기 때문이다. 정현우는 올해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4.80을 찍고 4월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어깨부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최근 재검진 했고, 괜찮으면 복귀 절차를 밟는다. 투구수를 다시 올리는 과정을 감안하면 빨라야 이번달 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키움이 정현우만 바라보고 있어도 안 된다. 정현우도 어디까지나 신인일 뿐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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