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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날벼락을 맞았다. 전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황성빈이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맞대결에 앞서 '마황' 황성빈을 말소, 조세진을 콜업했다. 황성빈을 말소하게 된 배경은 전날(5일) 경기에서의 부상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황성빈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22년 102경기에서 94안타 12도루 타율 0.294 OPS 0.707의 성적을 통해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2023년 지독한 2년차 징크스를 체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난해 펄펄 날아오르며 완전히 주전으로 거듭났다.
황성빈은 125경기에서 117안타 4홈런 26타점 94득점 31도루 타율 0.320 OPS 0.812의 성적을 남겼고, 7600만원이었던 연봉도 무려 1억 5500만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이런 황성빈의 성장에 롯데는 지난 겨울 '1라운더 유망주' 김민석을 비롯해 '군필 외야수' 추재현을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 하기도 했다. 그리고 황성빈은 올해 27경기에서 36안타 10도루 타율 0.327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전날 부상을 당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1회말 SSG 랜더스 선발 미치 화이트의 초구 149km 직구에 번트를 댔다. 그리고 1루를 향해 전력질주 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세이프를 노렸지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때 황성빈의 손가락에 문제가 발생했다. 황성빈은 결국 2회초 수비에 들어서지 못했고, 대수비 김동혁으로 교체됐다.
황성빈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지난해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공백기를 갖게 되자, 롯데는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벌금은 황성빈의 끓어오르는 승부욕을 막아서지 못하고 있었고, 5일 경기에서도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결국 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황성빈은 전날 교체 직후 부산의료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 됐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리고 6일 좋은삼선병원에서 2차 검진을 앞두고 있는데, 일단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 황성빈은 6일 경기에 앞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 관계자는 황성빈의 말소와 관련해 "전문의 추가 크로스 체크 이후 치료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 동안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들을 보냈던 롯데가 올해도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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