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최근 5경기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의 이야기다.
김형준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7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13-4 대승에 힘을 보탰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투수 박진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시즌 7호다.
두 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김형준은 팀이 5-4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때려내 김강현을 강판시켰다.
김형준의 안타는 팀이 달아나는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김휘집 2루타에 이어 한석현과 권희동의 연속 적시타로 8-4로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7회 1사 2루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박세혁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형준의 최근 타격감이 엄청나다. 5경기서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3홈런 출루율 0.368에 OPS가 무려 1.312나 된다.
이러한 김형준의 맹타를 두고 이호준 감독은 "기분이 너무 좋다"고 껄껄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김형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굳은 신뢰도 있었다.
이 감독은 "내가 형준이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포수는 방망이로 삼진을 먹고 병살을 쳐도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다. 항상 삼진을 당하고 들어와도 웃고 들어오라고 했다. 삼진 먹고 들어올 때 항상 형준이 얼굴을 본다. 또 찌그러져있다. '웃어'하면 억지로라도 미소 짓는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감독은 "내가 코치 시절 형준이가 어렸을 때 삼진 당하고 들어오면 무너진다. 멘탈이 좀 약하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들린다. 그래서 내가 화를 낸 적도 있다"면서 "약간 예민한 면이 있다. 그래서 (감독으로) 오자마자 형준이한테 이야기한 부분이 네 타석 모두 삼진 먹더라도, 병살을 치더라도 좋으니 밝게 하고 들어오라고 부탁했다. 삼진 당하고 오면 기분이 상한다. 그러면 실책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이 김형준에게 바라는 것은 포수의 역할이 더 크다. 이 감독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1점을 득점한 것과 같다. '9이닝 무실점을 하면 너 혼자 9점을 올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형준이가 정말 잘 따라주고 있다. 이 부분만 잘 되면 형준이는 더 잘할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멘탈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감독이 부탁한 부분을 잘 이행하다보니 최근 김형준의 방망이까지 살아나 NC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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