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오티에르, 포스코이앤씨 2022년 론칭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프랑스어 '높은(HAUTE)+대지(TERRE)' 조합
BI 디자인, 영국 '알링턴 하우스' 심볼 유사 지적
두 브랜드 모두 'H'와 'A' 영문 이니셜 결합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 시장의 프리미엄 주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보인 고급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가 때 아닌 기술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인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022년 론칭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다. 프랑스어로 '높은(HAUTE)'과 '대지(TERRE)를 조합한 것으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브랜드를 통해 한강변, 강남권, 부산 중심지 등 주요 입지에서 고급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를 상징하는 BI 디자인이 영국 럭셔리 주거 브랜드 '알링턴 하우스(Arlington House)'의 심볼과 시각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H'와 'A'의 영문 이니셜을 결합한 모노그램 형태의 로고를 채택하고 있고 구성과 그래픽 형태가 흡사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일부 브랜딩 전문가들은 "브랜드의 고유성과 진정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하이엔드 시장에 진입한 것 아니냐"며 오티에르의 차별성과 철학 부재를 꼬집고 있다.
또 다른 브랜딩 전문가는 "시각적으로 봐도 '이거, 너무 똑같은데'라는 반응이 나올만 하다"며 "하이엔드 브랜드일수록 외형뿐 아니라 의미의 일관성과 상징성을 담아야 하는데 오티에르의 BI는 그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오티에르는 최근 방배 신동아, 신반포 18·21차, 부산 시민공원 주변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연이어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삼성물산 래미안, GS건설 자이,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등 기존 브랜드의 고급화나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우건설 써밋, DL E&C 아크로, 롯데건설 르엘 등 하이엔드 라인 도입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라는 시각이다.
오랜 기간 고급 단지에 적용하며 실물 레퍼런스를 축적했고 시장에서의 평가 또한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오티에르는 브랜드 완성도, 스토리텔링, 디자인의 개연성 측면에서 검증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브랜딩 전문가들은 "하이엔드 브랜드는 기능보다 상징과 의미가 중요하다"면서 "BI 디자인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 순간 브랜드 철학과 진정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티에르가 차별화된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선 현재의 시각적 이미지뿐 아니라 철학과 설계, 서비스에 걸친 종합적 브랜드 경험이 필요하다"면서 "디자인은 고급화 전략의 수단이지,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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