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오승환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지난 시즌이 아쉬웠다.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8경기(55이닝)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91.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자리를 김재윤에게 넘겼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해 4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 역대 통산 408세이브, 아시아 단일리그 세이브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이와세 히토키의 407세이브를 넘었다.
그런데 전반기 마지막 경기 7월 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0.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하더니, 8월 15일 대구 KT 위즈전에서는 오재일과 황재균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다. 그리고 9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0,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실점(비자책)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 과감하게 오승환을 제외했다. 또한 4년 최대 총액 70억에 LG 트윈스에서 최원태 영입 과정에 있어 보호 선수 명단 제외 해프닝까지 돌았다.
다사다난한 2024년을 보냈기에, 2025년에 사활을 걸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박진만 감독도 마무리가 아닌 중간에서 오승환이 자신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를 걸었다.
시즌 전에 큰 아픔을 겪었다. 지난달 모친 고(故) 김형덕 씨가 하늘을 떠났다. 박진만 감독은 슬픔에 잠긴 오승환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재정비할 시간을 줬다. 오승환은 3월 27일 2군에 복귀해 훈련에 전념했다.
그리고 4월 5일 롯데 2군전에 선발로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 패전. 4월 9일 KT 2군전에서도 나왔는데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경기(2이닝) 1패 평균자책 40.50, 피안타율이 무려 0.688이다.
오승환이 1군에 있으며 마운드 위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또 더그아웃에서 동생들에게 힘을 넣어주는 역할을 바랐지만 아직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13일 만났던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지금 몸이 정상이 아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보니까 캠프 때 준비했던 몸이 다 풀어졌다. 다시 시작하는 상황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몸을 다시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될 것 같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 2군 등판도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2023시즌이 끝난 후 삼성과 2년의 FA 계약을 맺었다. 2025년이 FA 계약의 마지막 해. 추신수와 김강민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오승환은 유일한 'KBO리그 유일한 1982년생 선수'이자, 최고령 선수다.
다시 정상적으로 몸을 만들고 돌아와 팀에 힘을 더할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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