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치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KIA 타이거즈 168승 대투수 양현종(35)은 최근 일본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약 1주일 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영원한 은사’ 칸베 토시오 전 KIA 투수코치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양현종이 칸베 코치와 함께 칸베 코치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양현종은 “일본 여행의 가장 뜻깊었던 시간, 코치님 댁에도 방문하고, 코치님의 선수시절 노히트노런 트로피, 2009년 우승 메달 트로피.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 코치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한국시리즈 때 초대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에도 굵직한 개인기록들을 세웠다. 시즌 도중 인터뷰서 칸베 코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때 양현종은 “칸베 코치님과 함께 기본기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지금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한다”라고 했다.
칸베 코치는 양현종의 프로 초창기 시절 KIA 투수코치였다. 2009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조력했다. 양현종에겐 ‘인생 스승’인 듯하다. 칸베 코치가 KIA를 떠난 세월이 꽤 흘렀는데도 양현종은 칸베 코치와의 인연을 이어가는, 참 제자다.
양현종은 KIA가 한국시리즈에 가면 칸베 코치를 모시겠다고 했는데, 사실 2017년 한국시리즈 때 이미 한 차례 모셨다. 양현종은 2017년 10월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냈다.
당시 1차전을 내준 KIA가 한국시리즈 전체 흐름을 가져온 경기였다. 그 경기를 칸베 코치가 직관했으니, 양현종으로선 뿌듯했을 것이다. 양현종은 다시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한다. KIA의 기본전력이 나쁘지 않고, 실제 현재 주축멤버가 건재할 때 대권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 양현종의 스윗함은 후배 김도영(20)의 인스타그램 댓글에서도 드러난다. 김도영은 지난달 19일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 연장 10회초 무사 1,2루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날 때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결과는 이미 알려진대로 좌측 엄지 중수지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대회를 마친 뒤 국내에서 수술을 받았다. 4개월 진단을 받았다. 1개월이 흘렀고 3개월 남았다. 내년 3월 말 2024시즌 개막전에 출전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 컨디션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KIA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려고 한다. 그만큼 김도영이 KIA 타선과 내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
양현종은 약 1주일 전 김도영의 APBC 관련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 “미안금지, 죄송금지, 누구보다 김도0답게, 그런 날 있잖아… 많이 경험하고 많이 배워서 내년에 보여줘야 될 그런 날…”이라고 했다. 김도영의 유행어를 사용해 재치 있게 위로한 것이다. 스위트가이 그 잡채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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