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우, 잠재력은 남달라요.”
최근 만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우완 파이어볼러 신영우(19)를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4순위로 뽑은 특급신인. 그러나 올 시즌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시범경기 2경기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7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6.14. 눈에 띄는 건 17경기 중 선발투수로 16경기에 나갔다는 점이다. NC가 신영우를 미래의 선발투수로 육성한다는 얘기다. 당연하다. 고2 때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 구속이, 고3 시절에 150km대 초반으로 쭉쭉 올라갔다.
지난해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서 154km를 찍으면서 몬스터즈 대선배들을 놀라게 했다. 올 시즌 2군에서도 150km대 중반의 공을 가볍게 뿌렸다. 프로필상 84kg에 불과한데 이 정도의 공을 던진 건 대단한 재능이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피안타율은 불과 0.197이었다. 그러나 들쭉날쭉한 제구와 커맨드가 문제였다. 66이닝 동안 탈삼진 83개에 사사구 97개였다. 볼넷이 높은 평균자책점의 직접적 원인. 팔 스윙이 빠르니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거나, 투구 밸런스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어우, 잠재력은 남달라요”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라고 했다. 당연히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구속만 무기가 아니다. 나이도 무기다. 안우진(24, 키움 히어로즈)이나 문동주(20, 한화 이글스)도 루키 때부터 1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지 못했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애리조나 투손에서 시작할지, 창원에서 시작할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구단과 강인권 감독은 멀리 내다본다는 점이다. NC는 토종 3~5선발의 안정적 구축이 2024시즌 최대과제다. 그렇다고 준비가 덜 된 유망주를 섣불리 1군에서 경쟁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과정이 좋으면 전격적으로 1군 선발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아도 급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이 내년에 신영우를 1군에서 무조건 쓰지 않는다고 하지도 않았다. 2024시즌엔 1군에서 기대치가 있다고 했다. “특정 기간, 몇 경기만 나가서 잡아주면(꼭 승리투수가 아니라 잘 던지면) 된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1군 풀타임 선발은 바라지 않고, 특정구단 몇몇 경기서 가능성만 보여주면 만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신영우나, 2024시즌에 출발하는 김휘건은 공룡들 선발진의 미래이자 축복이다. 긴 호흡으로 간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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