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가 내년에도 한화 이글스와 동행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 동료를 챙기는 마음은 국내 선수 못지 않다.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한화는 9일 "외국인 투수 페냐와 재계약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로 최대 105만 달러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페냐는 한화와 3년째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페냐는 지난 2022년 6월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그해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67⅔이닝)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3시즌에도 페냐는 32경기에 등판, 177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1패 147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리그 내 최다 이닝 6위, 다승 공동 9위, 탈삼진 공동 6위, 평균자책점 1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꾸준함이 페냐의 장점이다. 전체 6위에 해당하는 19차례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한화는 "문동주에게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 그립을 가르쳐주는 등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며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다. 페냐는 팀 동료들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문동주와 친하다. 문동주와 같은 아파트에 살며 출퇴근을 함께하고 있다. 문동주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자주 팬들에게 포착됐다. 훈련할 때나 경기 중에도 두 사람은 꼭 붙어있다.
문동주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페냐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첫 날에 나한테 수건이 없다고 했다. 그 때 기억부터 시작한다. 나는 부상 때문에 1군에 붙어 있지 못했고, 페냐는 부상 때문에 시즌을 같이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올해 많이 친해졌다. 친동생처럼 잘 대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돈독한 우정을 뽐냈다.
한화가 밝힌 대로 페냐는 문동주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했다. 문동주는 "페냐가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나에게도 알려줬다"면서 "그의 체인지업이 던지기 어려운 체인지업이라는 걸 느끼고 있고, 대단하다는 것도 많이 느꼈다"고 극찬했다.
쉬는 날에도 두 선수는 함께 한다. 문동주는 "페냐가 '월요일에 뭐하냐'고 물어본다. '좀 쉴 것 같은데'라고 하면 '나와서 운동해야지, 지금 뭐하는 거냐. 월요일에도 캐치볼하고, 선발투수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너는 이제 끝났다(농담). 이런 얘기를 하면 (나는) '내일 몇시에 만나자고 한다. 운동하고 웨이트도 같이 한다"고 말했다.
문동주 역시 페냐의 꾸준함을 높게 평가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올 시즌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킨 점이다.
문동주는 "저랑 페냐는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함께 했다. 그러면서 더 무너가 끈끈함 그런게 있었던 것 같다"고 뿌듯함도 보였다.
페냐는 구단을 통해 "계약을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다시 한 번 한국에서 뛸 기회를 주신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건강한 몸 상태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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