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올 시즌을 돌아보며 문김대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문김 대전'이라는 키워드가 화제였다. 현 시점 KBO 최고 유망주들로 뽑히는 문동주(한화)와 김도영(KIA)가 그 주인공이었다.
두 선수는 고교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로 화제를 모았다. 같은 광주 지역 출신이기도 하다. 문동주는 광주진흥고를 나왔고,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했다.
KIA가 연고 지역 1차 지명으로 김도영을 택하면서 문동주는 전국 1차 지명권을 가진 한화에 입단했다.
이들의 만남은 8월이 돼서야 이뤄졌다. 문동주는 지난해 KIA전에서 단 한 차례도 나서지 않았고, 올해는 김도영이 개막 시리즈에서 부상을 당한 뒤 세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8월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문김대전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당시를 돌아온 문동주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KIA랑 싸운게 아니라 저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과 싸웠던 것 같다"며 "이미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친구들이 표를 달라는 상황이었다. 거기서부터 의식이 안 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KIA 3번 3루수는 김도영이었다. 1회말 2사에서 첫 맞대결이 시작했다. 문동주는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자 미소를 보였다.
문동주는 "(앞으로) 얼마나 많이 도영이를 상대하겠나. 첫 시작이라는 생각이 드니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초구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문동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도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6회말엔 볼넷을 헌납했다. 2타수 무안타 1볼넷 문동주의 판정승이었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또 한 번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8월 27일 이번에도 광주였다. 이날은 김도영이 2번 3루수로 나섰다.
문동주는 1회말 1사에서 맞이한 김도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 무사 1루에선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온 김도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렇게 올 시즌 문동주와 김도영의 맞대결은 총 6타석 4타수 1피안타 2볼넷으로 마감했다.
문동주는 "(내가) 졌다. 볼넷을 두 개나 줬다. 도영이는 타석에 있을 때보다 주자로 나가면 더 힘든 유형이라 내보내면 안 되는데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도영이도 나랑 할 때 집중을 많이 했나보다. 스윙이 나올 공인데 안 나오더라. 그렇게 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재미있었고, 경기 끝나고 같이 밥 먹은적도 있다"고 웃어보였다.
김도영은 현재 재활 중이다. 문동주와 함께 나섰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지난달 19일 일본과의 결승전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발생한 부상이었다.
김도영은 귀국 후 정밀 검진을 받았고, 왼쪽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 골절 소견이 나왔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내년 3월까지 재활을 할 예정이다.
문동주는 "지금 도영이가 다쳐서 마음이 안 좋을텐데, 벤치에서 보는 입장으로서 도영이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1루에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간절함으로 했는데 진짜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그럼에도 분명 잘 이겨내고 내년에 같이 좋은 승부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얼른 회복해서 내년에 꼭 야구장에서 야구 하고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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