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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차지했다. 리오넬 메시가 생애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 시절 우승할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을 손에 쥔 메시. 그에게 마지막 남은 퍼즐이었던 월드컵. 드디어 그 소원을 풀었다. 월드컵 왕좌를 차지한 메시는 진정한 'GOAT(Greatest of all time)'가 됐다.
기쁨은 함께 나누는 법. 그래야 더 커지는 법. 월드컵이 끝난 후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친 메시는 개인적으로 거창한 축하 파티를 원하지 않았다. 친한 친구와 함께 하는 소소한 기쁨을 원했다. 월드컵 우승 후 메시는 고향인 로사리오의 집에 머물렀고, 이곳에서 가장 먼저 초대한 친구가 있었다. 누구일까. 루이스 수아레스였다.
1987년생 동갑내기 '절친'이다. 둘은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 등 영광을 함께하며 영혼을 나눈 친구가 됐다. 서로를 향한 우정과 존중은 뜨거웠고, 서로의 가족들도 함께 만나는 친한 사이가 됐다.
수아레스가 브라질의 그레미우와 이별을 결정했다. 그레미우 역시 공식적으로 수아레스와 이별을 발표했다. 수아레스는 FA가 됐다.
이제 수아레스는 친구 메시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현지 많은 언론들이 그레미우를 떠난 수아레스가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메시가 원했고,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말 수아레스는 메시 곁으로 갈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메시와 우정이 변해서 그런 건 아니다. 수아레스가 가고 싶은 또 다른 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연봉을 더 많이 주는 클럽이 유혹하는 것도 아니다.
수아레스는 '현역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메시와 함께 하고 싶지만, 자신의 몸이 받쳐주지 않는 것이다. 몸에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친구에게 간다면, 오히려 피해만 줄 수 있는 상황을 걱정하는 것이다. 수아레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아레스는 부정할 수 없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였다. 아약스에서의 신선함, 리버풀에서의 폭발력, 바르셀로나에서의 클래스, 그리고 우루과이 대표팀의 역대 최고의 전설. 2005년 나시오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8년을 쉼 없이 달려놨다. 나이도 어느덧 36세.
은퇴를 고민할 정상적인 나이다. 메시와의 우정도 꺾을 수 없는 세월의 힘이다. 그레미우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모두가 메시와의 재회에 기대감을 표현할 때, 수아레스는 이런 말을 했다.
"저는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의 몸이 나를 위해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축구를 더 즐기고 싶습니다. 더 커리어를 쌓고 은퇴를 결정하고 싶습니다. 또 저는 쉬고 싶습니다. 저의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합니다. 저의 운명은, 저의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는 곧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리오넬 메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트위터]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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