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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선빈이 통화했다. 형우 들어오면…”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은근히 진심을 드러냈다. 계약기간이 만료돼 FA가 됐거나 새로운 계약이 필요한 베테랑들. 김선빈(34)과 최형우(40)에 대한 필요성을 ‘짧고 굵게’ 언급했다. 어차피 계약은 프런트에서 하는 것이고, ‘현장책임자’ 김종국 감독으로선 바람을 피력한 것이다.
KIA는 2023-2024 FA 시장에서 외야수이자 지명타자 고종욱(34)을 2년 최대 5억원에 지켰다. 그러나 굵직한 내부 FA 김선빈, FA는 아니지만, 기존 3년 47억원 FA 계약이 끝나면서 다년계약 대상자 최형우를 잡아야 한다.
심재학 단장은 기본적으로 김선빈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FA는 타 구단에 빼앗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형우에게 소홀한 건 절대 아닌데, 일처리 순번이 그렇다는 얘기다. 심재학 단장은 두 베테랑과 최선을 다해 협상하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KIA는 현 시점 외부 FA 최대어 양석환과 가벼운 접촉은 한 듯하다. 그러나 외부 FA를 적극적으로 붙잡는 스탠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선빈에게 총력전을 펼치는 게 자연스럽다. 실제 그런 분위기다.
여전히 FA 시장은 초반이다. 충분한 대화, 협상을 할 필요가 있는 시점. 김종국 감독은 28일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선빈이와 통화했다. 필요하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부상자들의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에 대한 답을 하면서 언급했다. 김도영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큰 문제가 없는 상황. 김종국 감독은 “형우만 들어오면…”이라고 했다. 더 이상 깊은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김종국 감독도 두 베테랑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게 확실하다.
현실적으로 ‘74세 베테랑 듀오’ 최형우와 김선빈 없는 타선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최형우는 수비 비중이 낮고, 김선빈도 수비력은 조금 떨어졌다는 평가지만 둘 다 타격은 동 포지션 리그 최상위급. 최형우야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이며, 김선빈도 전형적인 부챗살 타격을 하는 교타자다.
김종국 감독은 “계약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감독으로서도 깊은 얘기는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2024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김종국 감독으로서도 두 베테랑이 그라운드와 덕아웃을 지켜줘야 뭔가 승부수를 제대로 던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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