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첫 국가대표의 열정과 투지였다.”
시간이 좀 흘렀지만,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간판 내야수 김도영의 부상. 지난 19일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이었다. 3-3 동점이던 10회초 무사 1,2루서 유격수 병살타를 쳤다.
너무 잘 맞은 타구라서 발 빠른 김도영이라도 세이프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1루에 들어가기 직전 몸을 엎었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김도영은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4개월 진단을 받았다. 내년 3월 말 2024시즌 개막전 출전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할지 미지수다. 타격, 수비 등 정상훈련을 소화하기에 앞서 손가락부터 나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에 다친 최형우, 나성범, 박찬호 등은 스프링캠프 소화에 상대적으로 지장을 덜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제 다친지 열흘 정도 됐다. 그런 점에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은 내야 플랜B~C를 정립하고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희망을 봤다. 이우성이 1루 수비훈련을 시작했다. 정해원이란 코너 내야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군 복무를 마친 박민은 ‘호주 유학’ 중이다. 김도영과 중~고교 라이벌이던 윤도현도 있다. 누군가 새롭게 2024시즌 1군 동력이 돼야 한다. 현재 내야 전천후 백업은 김규성, 홍종표 정도다. 그러나 늘어날 필요가 있다. FA 김선빈의 거취도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김종국 감독은 28일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도영이의 4개월 공백을 대비해야 한다. 도영이 부상이 안타깝다. 그래도 첫 국가대표였고, 열정과 투지가 느껴졌다”라고 했다. 그리고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의 무용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래도 플랜B를 잘 준비했다. 김종국 감독은 “훈련과 연습이 잘 됐다. 부상 없이 2024시즌 첫 걸음을 잘 뗐다. 우성이는 운동신경이 좋다. 어색했지만, 잘 했다. 내년 시범경기까지는 외야와 1루를 번갈아 기용하면서 보려고 한다. 우혁이나 해원이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박찬호가 정상적으로 2024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다. 27일 마지막으로 남은 핀을 제거했다. 이미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찬호는 정상적으로 캠프에 들어올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를 못할 경우에 대비한 오키나와의 11월이었다. 김도영이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가장 중요하고, 다른 내야수들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마무리훈련이었다. KIA는 비활동기간을 마치고 내년 2월 호주 캔버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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