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밀크남' 최수호 "꿈이야 생시야? 잊지 못할 23년…겸손한 가수 될게요" [한복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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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수호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가수 최수호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 열심히 다니는 대학생이었는데, 콘서트 하고 방송도 하니까 '꿈이야 생시야' 하면서도 그럴 시간에 좀 더 열심히 하자고 해요. 정말 잊지 못할 23년이에요. 제가 할아버지가 돼도 손자한테 자랑할 것 같아요!"

가수 최수호가 많은 것을 새롭게 경험한 2023년을 잊지 못할 한 해라고 이야기 했다.

올 초 막을 내린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에서 최종 5위를 차지한 최수호. 판소리 전공자인 그는 탄탄한 가창력은 물론 풋풋하고 청순한 외모로 '트롯 밀크남', '밀크보이' 등의 애칭을 얻으며 사랑받고 있다.

최수호는 추석을 맞아 어머니가 직접 만든 푸른빛의 한복을 입고 마이데일리와 만났다. 그는 "한국 들어와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판소리를 시작했는데, 그와 동시에 어머니도 한복을 만드는 걸 시작하셨다. 집에 한복이 다양한 스타일로 30개 정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입고 온 한복은 "상남자 스타일"이라며 수줍게 웃어보인 최수호다.

'미스터트롯2' 톱7 멤버로서 최수호는 전국투어 콘서트, 예능 '트랄랄라 브라더스', '미스터 로또' 출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저도 모르게 성장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콘서트라는 큰 무대를 어린 나이에 서보니까 정말 배울 점도 많았고 유익했다. 그런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힘든 것도 모른 채 열심히 살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2020년 KBS 2TV '전국 트롯체전' 출연 당시까지 최수호는 본명 최은찬으로 활동했다. '미스터트롯2'부터 최수호라는 예명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최수호는 "새로운 출발이다 보니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싶어서 이름을 바꿨다. 기분도 환기 시킬 겸"이라며 "이름은 다같이 회사에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개의 예명 후보 중 최수호가 가장 잘 어울리고 예뻤다며 "저는 무조건 '수호'였다. 다른 건 살짝…"이라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최수호'라는 이름 덕분일까. '미스터트롯2'에서 매 라운드마다 높은 순위에 오르며 좋은 성과를 얻었다. 최수호는 "욕심은 없었다. 정말 최수호라는 사람을 각인시키고 싶었고, 정말 후회 없는 무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등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게 제일 첫 번째였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가수 최수호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가수 최수호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사실 최수호가 대중에게 얼굴을 비춘 건 10년 전 SBS 예능 '스타킹'에서다. 일본에서 태어난 최수호는 한국의 정서를 알아야 한다며 부모님의 권유로 국악을 시작, 당시 '민요 신동'으로 출연했다. 이후 판소리를 하게 된 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판소리 전공으로 재학 중이다. 그렇다면 국악을 하다 트로트로 전향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아기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말하는 법도 노래를 부르면서 배울 정도였다. 노래 가사도 못 읽으면서 계속 노래방 가자고 했다. 그럴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모든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며 "아기 때는 부모님의 권유로 일본에 살다보니 한국의 정서를 알아야 한다고 하셔서 국악 중에 민요라는 장르를 먼저 배웠다. 3년 정도 배우다가 판소리로 전향하면서 한국에 있는 국악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고 합격해서 한국으로 왔다.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도 솔직히 부모님이 더 좋아하셨다. 물론 국악도 좋아하셨지만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다 보니까 효도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수호 뿐만 아니라 송가인, 양지은 등 국악 전공 트로트 가수가 최근 몇 년 들어 많이 생겼다. 최수호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악이라는 장르는 정말 어려운 장르다. 음정 박자가 정확하게 나와있지도 않고 악보도 없고 소리를 듣고 소리로 배워야 한다. 너무 어려운 장르다 보니까 트로트 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를 할 때 도움이 된다. 판소리 잘하시는 송가인 선배님도 도움이 되셨을 것 같다. 저 또한 판소리가 많이 도움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트로트의 매력에 대해 "고급진 장르다. 절대 다른 장르를 비하하는 건 아닌데, 다른 장르에 비해 애절함을 더 표현할 수 있고, 신나면 신나는 대로 더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신기했다"라고 설명하며 "솔직히 트로트는 전주만 나와도 신나지 않나. 진짜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할 수 있는 장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트로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수호만의 트로트 색깔을 묻자 "인위적인 목소리보다 저만의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드리는 게 제 특색이다. 인위적으로 음색을 만들고 하는 것보다 진짜 제가 살아온 목상태로 노래를 불러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수 최수호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가수 최수호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롤모델은 없단다.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보다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뚜렷한 이유에서다. "롤모델이 있으면 누군가의 2인자가 되는 거잖아요. 정해진 길을 가고 싶지 않아요.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으면 그 분이 했던 걸 똑같이 따라하게 되는 경향이 있을 테니까요. 정해진 길을 가면 한 번 사는 인생 되게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살고 싶어요"

MBTI가 ENFJ라는 최수호는 "극 F다. 티는 안 나도 집 가서 샤워 하면서 '왜 이런 말을 했지?' 속상해 한다. 사소한 것에 상처 받는다"며 콘서트 도중 눈물을 흘린 에피소드를 전했다.

"안양 콘서트 때 무대 위에서 대성통곡 해버렸어요. 마지막 콘서트 진행하다가 (안)성훈 형이 '저희가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신 덕분에 앵콜 콘서트를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멘트를 했을 때 환호성이 엄청 들리는데, 꾹꾹 참았던 울음이 터졌어요. 무대 위에서 보면 제 팬분들 수방사 분들이 딱 보이거든요. 색깔별로 앉아계시는데, 그런 것도 너무 감동적이었고 모르겠어요 그냥 울컥했어요. '고맙소'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가삿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트롯 밀크남'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마음에 든다고 했다. "처음엔 그런 수식어가 붙었을 때 되게 신기했어요. 애칭이 생긴 거니까. 팬분들이 '블루베리 밀크', '딸기 밀크' 이렇게 부르시는데, 제가 입는 의상에 따라서 바뀌는 것도 재밌었고 되게 마음에 들어요. (하하)"

"수방사(팬덤)들이 앉아계신 것만 봐도 너무 힘이 나고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서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는 최수호는 팬들이 기다리는 정식 앨범 발매 계획에 대해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며 "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발라드를 불러드리고 싶다. 발라드를 제대로 들려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라고 고백했다.

하고 싶은 것 많고 열정 넘치는 스물한 살 최수호. '연기'에 대한 꿈도 밝혔다.

그는 "어떠한 캐릭터를 맡으면 그 캐릭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깨달을 것 같다. 그런 과정이 노래하는 데 도움도 될 것 같다.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제가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을 정말 좋아한다. 교복 입는 그런 역할. 아직 어리다 보니 괜찮지 않을까. 액션이나 상남자스러운 건 아직은…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배우 황정민의 팬이라며 훗날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큰 야망을 드러내 미소짓게 했다.

가수 최수호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가수 최수호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올해 추석에는 빡빡한 스케줄을 잠시 뒤로한 채 아버지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4~5일 정도 일본에 계시는 아버지를 잠깐 만나뵈러 갈 것 같아요. 코로나 시기가 겹쳐서 고등학교 때는 한 1~2년은 못 봤는데, 많이 늙으신 아버지를 보고 정말 마음 아파하다가 '아 이제부터라도 정말 효도를 해야겠구나' 마음가짐을 가지면서 이번 추석에는 아빠랑 좀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초등학교 때 같이 놀았던 곳에 가고 같이 수영도 하고 조깅도 할 거에요. 마지막 콘서트 때 아빠가 잠깐 한국 오셨는데 그때도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고 일 때문에 바로 가셨거든요"

끝으로 최수호는 "매 순간 겸손하고 정말 변함없이 꾸준한 가수가 되고 싶다. 겸손이 최우선이다"라고 각오를 다진 뒤, 팬들을 향해 추억 인사를 전했다.

"2023년 추석이 벌써 다가왔는데요. 정말 팬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저를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정말 행복한 2023년을 보냈습니다. 그 보답으로 멋진 노래 많이 들려드릴 테니까 언제든지 노래 들으시면서 위로 받으시고, 항상 맛있는 것 잘 챙겨드시고 건강하시고 평생 사랑한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웃음)"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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